강민경 클럽메드 코리아 대표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서비스가 여행의 한 장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민경 클럽메드코리아 대표(사진)는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전 호흡을 고르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그는 "올인클루시브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점차 알려지고 있어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올인클루시브가, 나아가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가 여행의 한 카테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박물관이나 맛집, 영화 촬영지 등의 주제로 여행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 않냐"며 "그런 여행법 중 하나로 클럽메드의 올인클루시브가 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화 도중 한 가지 특이한 점이 귀에 꽂혔다. 올인클루시브가 아니라 매번 클럽메드를 앞에 붙여 서비스를 설명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강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클럽메드가 올인클루시브의 원조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많은 호텔과 리조트에서 이를 표방해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개념부터가 달랐습니다. 클럽메드는 단순히 식사나 숙박을 포함시키는 것만으로 올인클루시브라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올인클루시브를 내세운 서비스를 보면 큼지막한 글씨로 '식사와 숙박을 한 번에'라는 것을 강조한다. 사실 이게 전부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럼 클럽메드의 그것은 뭐가 다를까.
"고객은 자신의 휴가, 여행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시 세끼 포함 등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는 꼭 한 번 경험해보길 추천합니다. 경험 전엔 좀처럼 설명하기 힘든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화장품이라면 샘플이라도 드릴 텐데 그럴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흥미로웠다. 마치 스무고개를 하나씩 맞혀가는 관문 같다고 할까. 그래서 최대한의 설명을 들었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클럽메드가 말하는 올인클루시브의 핵심은 결국 '고객 중심'이었다. 서비스가 주가 아닌 고객이 중심이 돼 자신의 여행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을 바랐다.
이를테면 미취학 전 내지는 10대 초반 아이들과 같이 하는 여행은 아무래도 부모의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태권도학원 등 프로그램을 통한 여행만 다니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결국 여행지에서조차 스트레스가 이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친구나 연인끼리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레포츠나 맛집 탐방을 좋아할 수도, 아예 다 내려놓고 휴양만 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이를 병행하는 여행은 사실 어렵다. 바로 이런 불편한 고민을 풀어낼 수 있는 서비스를 클럽메드가 갖추고 있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대표적으로 GO(Gentle Organizer)라 불리는 전문 선생님이 영유아부터 10대 청소년까지 맡아 돌보고 교육하는 미니클럽, 키즈클럽 등 아이들 프로그램을 비롯해 성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쉼이 있는 풀인 젠풀, 양궁·암벽타기·골프 등 수십 가지의 다양한 액티비티 등을 전 세계 어느 클럽메드 리조트에서든 누릴 수 있다. 강 대표는 특히 다가오는 겨울 시즌에 더욱 빛을 발할 스키리조트를 주목해달라고 주문했다.
"전 세계 올인클루시브를 표방한 리조트 중 스키리조트는 클럽메드밖에 없습니다. 클럽메드의 80여 곳 리조트 중 30%가량이 스키리조트인데요. 스키를 처음 배우는 이부터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숙련자까지 클럽메드가 체계적으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스키리조트를 '클럽메드 올인클루시브의 빛'이라고도 부릅니다."
자찬에 가까운 강 대표의 설명은 실제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의 경우 클럽메드 스키리조트만 4곳으로 늘렸는데, 예약을 할 수 없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은 물론,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에까지 유명세가 이어지며 일주일 이상씩 머물다 간다. 대부분 눈을 볼 수 없는 나라의 관광객들이라는 점이 도드라진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새하얀 눈을 처음 밟고, 스키도 배우고, 온천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키리조트의 호평이 이어지는 또 다른 이유로 '애프터 스키'도 빼놓을 수 없어요. 스키만 즐기고 마치면 2% 부족할 수 있잖아요. 홋카이도만 해도 스키를 즐긴 뒤 온천부터 워터파크, 다른 클럽메드에서 볼 수 있는 액티비티를 대부분 누릴 수 있어 좋아합니다."
클럽메드의 한국 상륙은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바라는 바"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계절적 특성상 스키리조트 성격이 어울릴만한 곳은 강원도 아니겠냐"며 "실제로 한국에서 개장하길 바라는 외국 수요도 많고 본사 개발팀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이어 "스키 락커에서 문을 열자마자 스키장이 나오는 스키인·아웃 환경이어야 하는 등 몇몇 과제가 있지만 동계올림픽 개최를 성공시킨 나라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생기길 희망한다"고바랐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