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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수돗물 드세요” 총지배인이 밝힌 아시아 럭셔리 리조트의 비밀 [호텔 체크人]

권효정 기자
입력 : 
2024-07-06 15:34:31
수정 : 
2024-08-06 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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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만다 시로와트카 바이스로이 발리 총지배인
친환경 건축, 지속 가능 경영
한국인 위한 웰니스와 미식 프로그램
지역 사회와 협력해 로컬 체험 제공
바이스로이 발리 메인풀 / 사진=권효정 기자
바이스로이 발리 메인풀 / 사진=권효정 기자

‘바이스로이 발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 중심부에서 가장 가까운 리조트로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한다. 2021년 월드 럭셔리 리조트 어워드에서 아시아 최고 럭셔리 리조트로, 2018년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세계 1위 리조트로 선정됐다.

아만다 시로와트카(Amanda Syrowatka) 총지배인 / 사진=바이스로이 발리
아만다 시로와트카(Amanda Syrowatka) 총지배인 / 사진=바이스로이 발리

그 중심에는 그룹 오너인 아만다 시로와트카(Amanda Syrowatka) 총지배인이 있다. 아만다 시로와트카 총지배인은 2014년부터 영업 마케팅 이사로 부임하며 리조트 위상을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본격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새로운 풀빌라 건립과 웰니스 시설 개선을 이끌었다. 여행플러스는 그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바이스로이 발리의 경쟁력과 차별화 요소는 무엇이 있나.
스몰 럭셔리 호텔(SLH) 멤버인 바이스로이 발리 / 사진=권효정 기자
스몰 럭셔리 호텔(SLH) 멤버인 바이스로이 발리 / 사진=권효정 기자

바이스로이 발리의 강점은 가족이 직접 소유·운영하는 럭셔리 부티크 호텔이라는 점이다. 부모님이 리조트를 직접 설계해 지었다. 리조트는 우붓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한다. 가족 경영을 통해 대형 체인 호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따뜻한 환대를 전한다.

직원들은 대부분 15년 이상 근무한 장기 근속자다. 직원은 가족의 일원이며 호텔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스몰 럭셔리 호텔(SLH·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멤버로 5성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 우수 부티크 호텔의 일원이다.

바이스로이 발리가 구현하는 ‘럭셔리’는 어떤 것인가.
리조트 로비 모습 / 사진=권효정 기자
리조트 로비 모습 / 사진=권효정 기자

‘사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직원의 99%가 현지 발리인이다. 투숙객은 발리의 문화와 영성을 깊이 경험할 수 있다. 호텔 분위기는 따뜻함과 진정성이 가득하다. 모든 스몰 럭셔리 호텔(SLH)은 부티크 독립형 호텔이라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진정한 환대란 집과 같은 편안함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텔업계 변화와 혁신을 어떻게 따라잡고 있나. 이것이 리더십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좋은 질문이다. 업계 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지역사회와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네트워킹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운영 시스템을 간소화해서 팀과 부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포함한다. 업계가 어떤 변화를 겪더라도 고객에게는 일관된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뿐만 아니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속 가능 경영과 지역사회와 공생하고 있는 리조트의 노력이 궁금하다.
투숙객이 물을 리필할 수 있는 병 / 사진=권효정 기자
투숙객이 물을 리필할 수 있는 병 / 사진=권효정 기자

처음부터 친환경적인 건축물을 짓고 에너지 효율 시스템을 구축했다. VRV(Variable Refrigerant Volume) 역순환 에어컨 시스템을 도입해 에어컨이 온수를 데우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다. 리조트 주변의 자연 식생도 보존하고 있다. 호텔을 가로지르는 모든 자연 수로를 있는 그대로 유지했다.

​호텔 내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투숙객이 물을 리필할 수 있는 병을 객실에 비치했다. 정수 시스템도 갖췄다. 실제로 호텔 내 모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마실 수 있다. 모든 물이 여과 장치를 거친다. 발리에서는 수도꼭지의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다.

지역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현지 활동을 지원한다. 가이드와 함께 하는 논 트레킹, 댄스 강습, 발리 전통 무용 공연 관람 등 같은 로컬 투어와 경험을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팬데믹은 여행의 모습을 바꿔놨다. 업계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
바이스로이 발리 메인풀 / 사진=권효정 기자
바이스로이 발리 메인풀 / 사진=권효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느린 여행 개념이 확산되며 여행객들이 한곳에서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 우붓에서도 여행자들이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투숙객은 휴가 기간 동안 서너 개의 호텔을 돌아다니는 대신 리조트 내에서 여유롭게 휴식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다양한 레저 시설과 서비스를 강화했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요가, 체육관, 스쿼시 코트, 풀 서비스 스파, 웰니스 공간 같은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또 다른 변화는 사람들이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몇 년 동안 자국에 갇혀서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다. 이제 다시 여행할 수 있게 되니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기꺼이 여행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리조트 개발 및 확장 계획이 있나.

팬데믹 기간 중 신규 풀빌라 19개를 새로 지었다. 이 풀빌라들은 2022년 오픈했다. 그중 침실이 2개인 빌라가 5개 포함됐다. 가족이나 여러 세대가 함께 여행하거나 친구들이 함께 머물기에 이상적인 공간이다. 기존 객실과 프레지덴셜 빌라(Presidential villa)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호텔 디자인과 인테리어의 주요 원칙은 무엇인가.
리조트 객실 내부 / 사진=권효정 기자
리조트 객실 내부 / 사진=권효정 기자

발리의 정통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실용적이고 럭셔리한 요소를 접목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전통적인 석조 조각과 토착 식물, 발리 전통 초가 지붕을 사용해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

발리에 위치한 많은 5성급 호텔이 전통 발리 디자인을 내부에 적용하는 반면, 바이스로이 발리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고유한 특징을 강조한다.

리조트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유지 보수를 중요하게 여긴다. 개관 이래 15년이 넘은 객실도 정기적으로 새롭게 단장해 쾌적함을 유지한다. 이런 원칙은 호텔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리조트 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나 힐링 장소를 추천해달라.
믹솔로지스트와 정원 투어 / 사진=권효정 기자
믹솔로지스트와 정원 투어 / 사진=권효정 기자

수영장 옆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쉬는 휴식도 달콤하지만 또 다른 치유의 장소는 정원이다. 호텔 주변에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 작은 정원 공간이 몇 군데 있다. 온실에서 직접 재배하는 식물, 채소, 과일을 감상하면서 힐링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사색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석재 의자가 있다.

총지배인으로 경영 철학에 대해 얘기하자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만다 시로와트카 바이스로이 발리 총지배인 / 사진=권효정 기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만다 시로와트카 바이스로이 발리 총지배인 / 사진=권효정 기자

경영 철학은 실천적이며 적극적인 참여를 중시하는 관리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직원들에게 내가 하지 않을 일을 요구하지 않는다. 따뜻함과 관대함을 보여줌으로써 직원들이 서로에게 그리고 고객에게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며 격려하고 있다.

올해 신경 쓰고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나.

올해 핵심 목표는 5성급 럭셔리 서비스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미 검증된 방식을 통해 우수성을 계속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호텔의 각 부서에서는 지속가능성 챔피언을 선정해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운영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도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만다 시로와트카 바이스로이 발리 총지배인 / 사진=권효정 기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아만다 시로와트카 바이스로이 발리 총지배인 / 사진=권효정 기자

주된 목표는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향상하는 것이다. 바이스로이 발리는 대형 브랜드나 글로벌 체인이 아니기 때문에 투숙객의 입소문과 개인적 경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모든 투숙객이 이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바이스로이 발리를 숨겨진 보석 같은 호텔로 친구나 가족에게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인에게 추천할만한 리조트 프로그램이 있나.
아코야 스파와 웰컴티 / 사진=권효정 기자
아코야 스파와 웰컴티 / 사진=권효정 기자

한국인 투숙객에게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웰니스와 미식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다. ‘아코야 스파’는 LED 테라피, 발리니즈 마사지 등 여성 전용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데이 다이닝 ‘케스케이드’  / 사진=권효정 기자
올데이 다이닝 ‘케스케이드’ / 사진=권효정 기자

정글 전망을 자랑하는 올데이 다이닝 ‘케스케이드’와 파인다이닝 ‘아페레티브’에서는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설명
파인다이닝 ‘아페레티브’ 디저트 / 사진=권효정 기자
파인다이닝 ‘아페레티브’ 디저트 / 사진=권효정 기자

이밖에도 뜨갈랄랑 계단식 논 트레킹, 전통 커피 농장 탐방 등 발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도 제공한다.

발리(인도네시아) /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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