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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기고] K콘텐츠 글로벌 영토 확장하려면

입력 : 
2025-03-19 17: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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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2000년대 초반부터 증가하며, 이제는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K콘텐츠는 문화적 장벽을 넘어서며 다양한 국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콘텐츠 기업의 체질 강화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정책 신뢰성을 높이고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여 K콘텐츠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지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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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패션 등 한국 콘텐츠
외교굴곡 있어도 지속 성장
보상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정책적으로도 뒷받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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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거품으로 보는 시각 속에서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많았지만, 이제 세계적 브랜드로 안착 중이다. 문화콘텐츠 산업은 계속 발전해왔다. 2024년 발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0% 증가했고, 각종 조사에서 한국의 대표 이미지는 K콘텐츠다. 패션, 관광, 음식료 등 전후방 산업의 연관 수출로 큰 경제 가치도 창출 중이다. 2010년부터 문화콘텐츠 산업은 정부 경제 정책의 중심에 섰다. '넘사벽'이던 서구와 직접 가보기도 힘든 다양한 국가를 망라한 글로벌 영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영상물인 '오징어게임' '더 글로리'는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올랐고, 방탄소년단(BTS)을 위시한 K팝은 국가 브랜드를 상향 견인 중이다.

그간 사회문화적 규범, 언어, 종교 등의 차이가 문화 전파나 확대를 방해한다는 '문화적 할인'이 강조됐다. 또한 국가 간 정치, 군사, 경제 이슈는 문화적 접근을 훼방했다. 하지만 K콘텐츠는 문화적 할인의 장벽을 돌파하고, 이슈를 넘어선 문화 영토는 독립적 비무장지대가 됐다. 여타 영역과 문화 영역의 '디커플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K팝 공연은 상징적이다. 2023년 7월 러시아에서 개최된 행사에 20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한국과 러시아의 냉랭한 관계로 볼 때 흥미롭다.

또한 역사나 영토 문제(일본), 사드 배치 긴장(중국)이 수출을 어렵게도 했지만, 미디어를 통하던 수출이 인터넷 우회로로 지속 확산하고, 현지 공연 등의 활로로 K콘텐츠 인기는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을 금지하려 하자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훙수'(레드노트)는 70만명 넘는 미국인 신규 가입과 다운로드 1위의 성과를 얻었다. 국제 관계와 분리돼 문화적 영향이 작동하는 디커플링이 보편적이다.

차별화된 정책으로 K콘텐츠 글로벌 영토 확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전략적, 체계적, 실질적 접근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는 핵심 주체의 내실 있는 보호·보상과 성장 및 발전 지원이다. '오징어게임'의 진정한 경제적 승자 논의가 뜨거웠다. 재주 부리기와 돈 벌기 주체가 달랐다는 것이다. 창작자와 지식재산권(IP)이 제대로 보호와 보상을 받게 해야 한다.

콘텐츠 기업 체질 강화도 필요하다. 수출은 늘었으나 기업 성장은 제한적이다. 안으로 부가가치 창출 역량과 생산성 수준을, 밖으로는 해외 시장 생존력을 높여야 한다. 체계적으로는 정책 정비다. 수출 및 해외 진출 지원 정책 기준에 국내 법·제도 틀을 원용하면 해외 지원기관이 고유한 현지 법·제도와 비즈니스 관행에 적용하기 어렵다. 유관 부처와 기관 간 유기적 협력 거버넌스도 요구된다.

전략적으로는 선택과 집중, 속도다. 너무 많이 하려는 건 아무것도 안 함과 같다. 선택과 집중은 포기를 요한다. 제한된 자원과 여건하에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기회에서 신속하도록 관련 주체에 권한과 재량도 부여해야 한다. 정책에 있어 문화콘텐츠 산업의 특수성에 기반한 내재적 접근처럼 디커플링 관점에서 다른 영역 및 국가와 차별화하는 외재적 접근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준호 호서대 교수·방송영상진흥재원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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