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안정적 전력 수급 기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나서
산업 전반 혁신 이끌어갈 것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나서
산업 전반 혁신 이끌어갈 것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산업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지난해 9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AI위원회를 출범시키며 'AI 3대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AI 산업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다.
철강산업도시에서 2차전지 등 첨단 신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포항은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측면에도 AI 산업의 최적지에 부합한다. 포항이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는 이유이다. AI 3대 강국 도약을 가속화할 국가 AI컴퓨팅센터는 첨단 AI 반도체와 전용 프로그램을 결합해 방대한 데이터에서 기업, 연구소 등이 필요로 하는 유용한 결과를 도출하는 거점 인프라스트럭처로, 정부는 이를 비수도권 지역에 건립할 계획이다. 포항은 풍부한 첨단 연구시설과 인재, 안정적 전력 수급 등 AI컴퓨팅센터가 입지할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4세대 방사광가속기,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 애플R&D지원센터, 로봇융합연구원 등이 집적돼 있어 연구 활동을 통한 관련 기술 개발에 용이하며, AI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 포스텍과 한동대를 중심으로 AI 분야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 역시 풍부하다.
인근에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해 있어 AI 산업 육성에 중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향후 계획 중인 수소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확충된다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활용한 저가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특히 전통 제조업인 철강산업과 함께 2차전지·바이오·수소 등 신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포항은 AI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2023년 9월 유치에 성공한 1조52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개발 사업과 AI오픈이노베이션센터 구축, AI가속기센터 건립 등 AI 컴퓨팅 관련 인프라 조성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포항의 AI 산업 육성은 단순히 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 것이다. 포항시는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계획, 강력한 산업 기반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소버린(주권) AI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그 출발점이 AI컴퓨팅센터 포항 건립이 될 수 있기를 50만 시민과 함께 간절히 염원한다.
[이강덕 포항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