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Acts Wins."(행동하는 자가 승리한다)
지난 1월 전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였던 유연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로레알코리아 사무실을 방문해 거듭 강조했다.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한 우리 임직원들의 인식을 강화시키고자 유 사무총장의 강의가 진행됐다. 유 사무총장은 우리 모두가 '지구의 한계'를 존중하며, 지속가능성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2024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10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2년 전보다 기후위기에 대해 더 크게 우려했고, 76%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를 넘어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다. 2017년 미국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음에도 현재까지 전 세계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파리협정을 지지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속가능 경영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로레알그룹 또한 '미래를 위한 로레알(L'Oreal for the Future)'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기후변화, 물관리, 생물다양성, 자원 보존, 사회적 지원 등 다섯 가지 분야에 대한 지속가능 목표를 설정해 진척 상황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일례로 2030년까지 포뮬러 성분의 95%를 바이오 기반 성분, 풍부한 미네랄 혹은 순환 공정을 통해 얻은 원료로 대체하기로 했고, 2030년까지 포장재 강도를 2019년 대비 20% 감축하기로 했다. 또 물 사용량을 최대 69% 절약할 수 있는 살롱 전용 샤워헤드 '워터 세이버'를 개발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광고 집행 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모두가 한다고 해서 트렌드를 서둘러 따라가라는 것은 아니다. 성장을 포기하라는 것도 아니다. 지속가능성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남들보다 먼저'가 아닌, '하루라도 더 빨리' 각자에게 맞는 지속가능성 중심 사고와 실천을 함으로써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대안을 찾아 장기적인 이익과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소비자 신뢰 강화는 덤이다.
지속가능성은 생존과 직결된 근본적인 요소로,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혁신 관점에서 봐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솔루션 개발과 협력을 통한 시스템 혁신이 가능한 지금, 심층적으로 우리의 활동이 지속가능한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지부터 재고해야 한다.
"선택은 자유롭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인류가 이뤄낸 수많은 업적으로 우리의 삶은 유사 이래 최고의 번성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지속가능 경영과 지속가능한 소비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여정이다.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