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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기고] 다보스포럼서 본 '트럼프 효과'

입력 : 
2025-02-06 17: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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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하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언급하지 않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좋은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으며, 유럽은 미·중·EU 삼각 관계 속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비공식 세션에서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루었고, 보호주의와 정부 개입이 확산되면서 개발도상국의 인적 자원 및 infrastruktures에 대한 투자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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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인상이 불러올 파장
글로벌 경제 비관론에 힘 실려
각국 살아남을 방법 고민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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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정치·외교의 장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례 회의가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에서 필자가 주목한 것은 단연 '트럼프 효과'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화상 연설을 통해 약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했다. 감세, 규제 완화, 연방 공무원 채용 동결, 파리기후협약 탈퇴, 그리고 신규 석유·가스 탐사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또 미국을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분야의 '세계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력도 눈에 띄었다. 그는 취임 사흘 만에, 그리고 다수의 행정명령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다보스 화상 연설을 했다. 핵심 메시지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췄으며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특별히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기 원한다고 밝히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과 공동 비핵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중 관계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미·중 관계가 긍정적인 한 해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보다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가지 위험 요소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고, 그로 인해 트럼프가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다. 중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은 미국 내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을 것이다.

유럽은 난처한 입장에 놓여 있다. 유럽은 안보 측면에서 미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중국보다 미국 시장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反)EU 기조를 고려할 때, 유럽은 미·EU·중 3각 전략 구도에서 독자적인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유럽은 자체 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통합을 가속하며, 신흥 시장과의 경제 관계를 더욱 심화해야 할 것이다.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비공개 세션에선 긍정적인 주식시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주요 우려 사항으로는 미국의 관세 인상, 감세, 이민 규제 등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과 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한 자본 수요 증가가 꼽혔다. 또 미국의 공공 부채가 계속 증가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점도 글로벌 경제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와 정부 개입이 확산하면서 무역이 정치적 동맹국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젊은 인구를 보유한 개발도상국들은 소득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인적 역량, 인프라, 사회 정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기후 의제는 올해 뒷전으로 밀린 듯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선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로빈 니블릿 전 채텀하우스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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