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모든 분야 AI도입은 필수
② 고객 경험 자산화로 수익
③ 타분야 기업과 협력 강화
② 고객 경험 자산화로 수익
③ 타분야 기업과 협력 강화

회계·컨설팅사 대표로서 처음 참가해본 CES 2025는 골드러시를 방불케 하는 시대적 화두와 시대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산업 분야 시대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 커넥티비티, 디지털화와 같은 기술혁신이었다. CES 2025 기간 내내 모두가 '테크러시'를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열풍 속 승리하는 기업은 누가 될 것인가?
CES 2025의 기조연설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미래전략뿐 아니라 직면한 도전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위협으로 느껴진 것은 중국 기업들의 압도적인 참가 규모와 기술력이다. 창훙, TCL 등이 선보인 가전제품을 비롯해 공장 기계, 로봇, 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중국의 기술 수준은 상당히 앞서 있었다. 가격 경쟁만 남은 상황에서 한국이 승리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 보였다.
이번 CES에서 확인된 또 다른 중요한 시사점은 AI가 모든 분야에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CES는 단순히 AI 기술의 성능을 겨루는 단계를 넘어, AI 응용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결국 기술 패권 시대에서 승리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데 달려 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딜로이트는 '트리플A 전략'을 제안한다. 첫 번째 A는 'AI'다. 반드시 AI를 입혀야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이제 AI가 에이전틱 AI와 물리적 AI로 진화하며 모든 산업, 제품, 서비스에서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다음 단계로의 혁신을 위해서 AI 도입은 기본 요건이 될 것이다.
두 번째 A는 '자산(Asset)'이다. 이는 고객경험의 디지털화를 통한 자산화를 의미한다. 이번 CES 전시관들은 유난히 AI를 활용한 고객경험 창출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도입 확대와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을, LG전자는 공감지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상에 스며든 AI를 보여줬다. 이처럼 각 산업은 고객경험과 고유의 지식재산을 자산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시장에서의 차별화와 수익 극대화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AI 도입과 자산화를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달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를 위해 마지막 A인 '협력(Alliance)'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종 산업 및 기업과의 강력한 파트너십만이 초연결과 융합의 시대에 생존과 성장을 보장하는 승리의 조건이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단순히 기술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에 어떤 가치를 담을지, 그리고 이를 다른 제품 및 서비스와 어떻게 연결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이것이 기술 경쟁을 넘어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가치를 통합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