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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칼럼

[세상사는 이야기] SNS 시대에 더욱 필요한 것

입력 : 
2024-12-06 17:23:18
수정 : 
2024-12-06 19:21:14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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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 시절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일본을 부러워했지만, 한 외국 사제가 번역의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의 활발한 교류와 번역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사회에서 SNS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으며, 종교 역시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매스 미디어가 가톨릭 선교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인정했다.

현재 SNS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그만큼 윤리적 문제 또한 대두되고 있다. AI와 SNS의 융합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독서를 통한 사색과 통찰이 필요하며, 기술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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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세상과 사람들 연결
전세계 인구 63%가 사용중
올바른 식별과 분석을 위해
인간의 사색·통찰 더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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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창 시절에 노벨상, 특히 문학이나 과학 분야는 아주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한 적이 많았다. 이웃 일본에는 30명이 넘는 노벨상 중 노벨 문학상을 탄 문학가들이 3명이나 있어 부럽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도 수준 높은 소설이나 시들이 많은데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유명 작가인 한 외국 사제가 그 원인이 번역에도 있다고 이야기하셨다. 번역은 양쪽 국가에 대해 언어는 물론 문화나 감성, 풍속 등 많은 것을 알아야 좋은 번역물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젊은 작가들은 외국의 작가들과 교류를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낸 번역물들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아 다행이다.

요즘 지하철 등에서 종이책을 읽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이어폰을 끼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우리의 삶에 한 부분으로 밀착됐다. 어떤 이들은 깜박 잊고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오면 온종일 심리적 불안을 겪기도 한다. SNS는 이제 인간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디지털 도구가 됐다.

종교도 사회 발전, 특히 홍보 매체의 발전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1914년 8월 20일에 성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1884~1971)는 홍보 매체를 통해 선교에 종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교회 내에선 혁신적인 사고였다. 현대 문명의 이기인 영화, 라디오, 출판물 등 홍보 매체들이 비도덕이고 오류와 해악을 끼친다는 여론도 교회 내외에 많을 때였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주장은 여러 곳에서 반대에 부딪혔지만 그는 사용되고 있는 홍보 수단을 이용해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3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황 바오로 6세가 '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을 발표해 홍보 매체가 가톨릭 선교의 필요불가결한 요소임을 증명했다. 공중파 방송보다 시청자 수백만 명을 보유한 1인 방송이 더 영향력을 갖는 세상이 됐다. SNS는 끝없는 발전을 이루어내며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선도하고 있다.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스티브 잡스(1955~2011)가 2007년 1월 9일 아이폰 출시에 맞춰 세상을 바꾼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이 마치 엊그제 같다. 그런데 과학 발전의 속도와 결과가 놀랍다. 식당에서도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로봇이 음식을 나르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SNS는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고 소통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SNS에서 모든 이들과 소식을 전달하고 교류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가능하다. SNS가 정보 공유뿐 아니라 서비스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는 것은 일상이 됐다. 데이터 인사이트 조사에 의하면 올해 8월 현재 SNS 사용자 수는 51억7000만명에 이르는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63.82%에 해당한다. 그래서 SNS 활용에서 윤리적 부분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발달을 거듭하는 AI와 SNS의 교류와 융합 과정에서 사회적 영향과 윤리적 문제는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 이 기술이 어떻게 이용되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전혀 달라질 것이고 결국 이 모든 기술을 다루는 것은 인간이다. 따라서 올바른 식별과 분석을 위해 사색과 통찰이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 이에 가장 합당한 훈련은 독서이다. 104세이신 저명한 김형석 박사도 젊은이들이 인터넷보다 TV뿐 아니라 문학 고전, 역사 전기, 위대한 인물들의 자서전 등을 읽기를 권고했다. 객관적 정보뿐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을 쌓기 위해 독서를 강조했다. 문제는 '발전된 기술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핵무기처럼 오히려 인간에게 큰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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