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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엔진, 디젤급으로 출력 끌어올린다

박승주 기자
입력 : 
2025-10-03 16:21:25
수정 : 
2025-10-03 17: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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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로 11ℓ급 수소엔진을 대형 굴착기에 탑재하여 디젤급 성능 검증에 착수했다.

회사는 2027년부터 수소엔진 트럭, 2029년 발전기, 2030년 굴착기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며, 중대형 장비 분야에서 친환경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자는 수소엔진이 내연기관의 출력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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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검증
2027년부터 양산 로드맵
HD현대인프라코어 11ℓ급 수소엔진.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 11ℓ급 수소엔진.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로 11ℓ급 수소엔진을 대형 굴착기에 올려 '디젤급 성능' 검증에 들어갔다. 수소엔진 적용 범위를 발전기, 트럭, 건설기계로 넓히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달 11ℓ급 수소엔진(HX12)을 38t급 대형 굴착기에 장착해 성능 검증을 시작했다. 해외에서 9ℓ급 이하 수소엔진을 적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11ℓ급 수소엔진을 탑재해 검증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회사는 11ℓ급 디젤엔진과 동등한 수준의 출력·토크 확보를 목표로 성능을 집중 검증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2년 수소엔진 개발에 착수해 이듬해 1호기 시동식을 진행했다. 이어 타타대우모빌리티와 트럭용 수소엔진을 공동 개발해 시험을 마쳤으며, 추가 검증을 하고 있다.

수소엔진의 강점은 기존 내연기관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다는 것이다. 전기모터와 대형 배터리를 새로 얹는 전동화 방식과 비교해 장비 적용과 상용화에 강점이 있다.

발전기 분야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최근 전북 군산공장에서 11ℓ급 수소엔진을 탑재한 200㎾(킬로와트)급 발전기로 1500시간 운전을 마쳤다. 누적 발전량은 230MWh(메가와트시)로 서울시 약 800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향후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수소증발가스(BOG)를 연료로 활용해 추가 시험을 이어가며 내구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7년 수소엔진 트럭, 2029년 수소엔진 발전기, 2030년 수소엔진 굴착기를 차례로 시장에 내놓는 단계별 출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엔진 생산·정비 체계를 활용할 수 있어 상용화가 빠르고 전동화가 어려운 중대형 장비 분야에서 친환경 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수소엔진은 내연기관의 강력한 출력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발전·차량·건설기계 분야 전반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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