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들이 검증 받아들여야 해”
이재명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이벤트화 말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배우자 토론회’를 제안한 데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이벤트화해선 안 된다”며 거절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과거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김 씨는 2022년 1월 30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 “대통령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운갑 앵커가 “거기에는 부인과 가족이 포함된 것인가”라고 묻자, 김 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욕설, 가족 간 갈등에 논란이 되고 있다”는 말에 김 씨는 “이재명 후보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또 그걸로 국민들께서 야단치신다면 야단도 맞고 사과해야 한다”며 “왜곡되지만 않는다면 그런 판단이나 검증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7년 2월 2월 팟캐스트 프로그램 ‘맘마이스’에서도 배우자 검증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못한 말이 있으면 해달라”는 말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끝장토론 밤샘토론이라도 국민들이 요구해서 토론하라고 억지로라도 시키고 저처럼 같이 사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 후보 배우자들도 다 이렇게 검증해서”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김 비대위원장의 제안에 “말이 되는 이야기냐”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어떻게 하나”라며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격에 맞게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통령 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라며 “마이크 잡고 할 이야긴 아닌 것 같다.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