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시모 오디오사업부 인수
하만 전장분야 음향 경쟁력에
B&W·데논 등 추가해 시너지
브랜드별 맞춤형 사운드 가능
AI기반 사운드 플랫폼 추진도
하만 전장분야 음향 경쟁력에
B&W·데논 등 추가해 시너지
브랜드별 맞춤형 사운드 가능
AI기반 사운드 플랫폼 추진도

삼성전자가 홈·퍼스널 오디오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인수하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발판으로 삼는다. 하만은 이미 글로벌 차량용 오디오 시장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홈·퍼스널 오디오 분야에서 신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대거 확보했다.
6일(현지시간) 하만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의료기기 업체인 마시모와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마시모는 2022년 미국 음향 전문기업인 사운드유나이티드를 인수하면서 오디오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목표는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의 사용자 경험을 높이는 동시에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시너지 효과가 낮다는 판단에 이번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은 오디오 브랜드인 JBL, 마크레빈슨, AKG, 자동차용 뱅앤올룹슨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에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 마란츠, 포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까지 새롭게 편입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홈·퍼스널 오디오 시장에서 1위로 도약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 △모바일·TV·가전 제품과 시너지 효과 확대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한 고객 경험 강화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하만의 데이브 로저스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오디오 전문기업으로서 세계 최정상의 위치를 지켜왔다"면서 "이번 인수로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디오 시장은 크게 자동차에 내장하는 차량용 오디오, 사운드바·홈시어터·스마트 스피커를 아우르는 홈 오디오, 이어폰·헤드폰 같은 퍼스널 오디오, 스튜디오 등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 오디오로 구분한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차량용 시장을 40~50% 정도 장악한 상태다. 하지만 홈·퍼스널 시장은 백가쟁명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지난해 기준 81조원이 넘는 홈·퍼스널 오디오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오디오 명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하만을 '오디오 기술 허브'로 삼고, 이에 더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오디오 장치를 연결하는 이른바 'AI 기반 커넥티드 사운드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각오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미 하만 보유 브랜드를 토대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차량용 오디오 솔루션을 공급해 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인수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더해 자동차 브랜드별 맞춤형 사운드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상덕 기자 / 박소라 기자 / 박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