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맨주먹으로 매출 1조원대 국가 대표 패션 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CEO다. 1982년 의류 사업을 시작해 1996년 ‘크로커다일레이디’를 선보이며 ‘여성 어덜트 캐주얼’이라는 여성복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를 성공시킨 이후 ‘에스콰이아’ ‘예작’ ‘엘리트학생복’ ‘까스텔바작’ 등 유서 깊은 패션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했다. 현재 20개 브랜드로 전국 2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고향인 부산 사하구에는 복합 쇼핑몰 ‘아트몰링’을 열고 서부산 지역 최대 규모 쇼핑·문화 공간으로 안착시켰다.
창업 이후 43년간 패션 업계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뛰어온 최 회장은 이제 ‘글로벌 형지’에 도전한다.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위주로 전개하던 사업을 넘어 스포츠웨어, 캐주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중국 학생복 시장, 대만 등지에서도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국산섬유제품인증제도’ 1호 기업으로서 국산 소재 사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산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국내 기업과 상생 하자는 취지다. 올 1월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GRS)을 획득해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자연친화적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23년 8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을 맡은 이후에는 ‘K섬유·패션’ 부흥과 발전에도 적극 힘쓰고 있다. 정부·국회와 협력해 제도와 인프라를 혁신하고 국내외 전시회, 수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시장 다변화를 돕고 있다. 국방섬유 국산화, 뿌리 산업 지정을 위한 지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유통 플랫폼 혁신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개원한 ‘텍스파 캠퍼스’를 통해서는 미래 섬유패션 산업을 이끌 약 3000명의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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