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롯데그룹 안팎으로 불거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사업인 유통 부문 앞단에서 책임경영을 이끌겠다는 포석이다. 백화점과 그로서리(식품), e커머스 등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는 신 회장의 사내이사 합류를 계기로 고부가가치·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 신 회장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다. 그는 올 초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2024년은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고강도 인적 쇄신으로 극복에 나섰다. 롯데지주를 포함해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실시, 전체 임원 규모를 13% 줄였다. 최고경영자(CEO)는 무려 21명을 교체했다.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했다.
신 회장은 기존 사업 재정비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며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가 신성장동력 키워드다. 그는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대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바이오앤웰니스 테마를 이끄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 롯데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열심이다.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칼리버스는 지난 2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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