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조원.
미래에셋 글로벌 ETF 규모다. 국내 전체 ETF 시장(187조원)보다 크다. ETF는 최근 한국에서 크게 주목받는 금융상품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ETF 성장세를 미리 간파하고 글로벌 시장에 먼저 진입했다.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미국 ‘Global X(2018년)’, 호주 ‘ETF Securities(2022년)’를 연달아 사들였다.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했고, 미래에셋은 글로벌 12위권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해외 금융 시장 개척의 선구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뚫었다. 국내 시장 한계를 벗어나려면 살길은 해외 개척밖에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영국, 인도, 일본,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활약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 기업으로 거듭났다. 전체 운용자산은 390조원에 달한다.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글로벌 엑스’의 경우 최근 총 운용자산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08년 설립된 글로벌 엑스는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상품들로 미국 현지 투자자에게 인기가 높다. 2018년 인수 당시 100억달러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은 6년여 만에 5배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박 회장은 국제경영학회로부터 2024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아시아 금융인으로 최초이자, 한국인으로서는 1995년 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수상 이후 두 번째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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