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본 시장에서 해외통으로 손꼽히는 인사다. 그는 미래에셋그룹 해외 진출의 처음부터 현재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박현주 회장과 함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작할 때부터 김 부회장은 법인 현지 설립을 위한 실무 작업을 주도했다.
2005~2009년까지 싱가포르법인 최고경영자를 지냈고 2010~2013년 브라질법인 CEO를 역임했다. 미래에셋그룹이 2011년 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호라이즌ETF’를 시작으로 해외 금융사를 줄줄이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김 부회장 역할이 컸단 평가다.
김 부회장은 CEO 선임 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수익성 개선, 내부통제,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다.

해외통답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우선 선진국에서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 & Trading)’ 부문 영역 확장을 주도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조성(Market Making) 등 S&T 사업을 뉴욕, 런던, 홍콩법인까지 확장했다. 신흥국에서는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고성장국에서 위탁매매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 ‘m.Stock’ 오픈 2년 8개월 만에 리테일 계좌가 210만개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520만여개 계좌와 133개 지점, 4400여명의 협업 파트너를 둔 인도 10위권 종합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를 완료했다. 인도를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글로벌 자산관리(WM)·IB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법인 외형 성장과 함께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도 고삐를 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 조정 당기순이익 3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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