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그동안 차근차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미국 세인트폴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그룹 회장실을 거쳐 2015년 초부터 한화큐셀 상무를 지냈고 그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2019년 말에는 한화솔루션 부사장에 올랐다.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온 태양광 부문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로서 영업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9월에는 한화솔루션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22년 9월 부회장으로 올라선 후 한화솔루션 대표뿐 아니라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도 겸임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은 날개를 달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9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도 11조2401억원으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특히 방산 부문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명실상부 김동관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분 4.86%를 증여받아 한화그룹을 지배하는 지주사 격인 ㈜한화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 보유 지분 9.77%뿐 아니라 한화에너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한화에 영향력을 미치는 지분 11.08%를 통해 총 20.85%의 ㈜한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향후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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