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이제는 마라톤까지…中 로봇 하프마라톤 완주에 전 세계 ‘발칵’

정수민 기자
입력 : 
2025-04-21 17:17:37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시에서 인간·로봇 동시 경기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새 이정표
4월 19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시 주최로 시내 남부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난하이쯔공원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에서 출전 로봇 21대 중 1등을 차지한 로봇 ‘톈궁 울트라’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4월 19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시 주최로 시내 남부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한 난하이쯔공원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에서 출전 로봇 21대 중 1등을 차지한 로봇 ‘톈궁 울트라’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4월 19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서 베이징 휴머노이드 혁신 센터의 ‘톈궁(天工) 울트라’가 2시간 40분 4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시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일반인이 참가하는 하프마라톤 대회에 중국 기업들이 개발, 생산한 이족 보행 로봇 총 21대가 함께 참여하는 형식으로 개최됐다.

주최 측은 참가 로봇들을 위해 전용 주로를 따로 마련하고, 곳곳에 배터리 교체 공간을 설치했다. 레이스 도중 로봇 본체를 교체하면 최종 기록에서 10분을 추가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21㎞가 조금 넘는 코스에는 직선뿐 아니라 좌·우회전 도로, 경사로도 포함됐다.

우승은 주황색 조끼를 입고 참가한 ‘톈궁 울트라’가 차지했다. 180cm, 52kg의 ‘톈궁 울트라’는 함께 달린 남자 선수의 우승 기록(1시간 2분)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로봇 본체 교체 없이 배터리만 3차례 갈아 끼우고 전 구간을 달렸다. 오르막과 좌우로 꺾어진 길 등도 무리 없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2위를 차지한 쑹옌(鬆延)동력의 ‘N2로봇’ 역시 사람 못지않게 안정적인 자세로 달려 큰 주목을 받았다.

다만 ‘텐궁 울트라’와 ‘N2로봇’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로봇의 달리기 실력에선 기술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19개 로봇은 주최 측이 교통 지체 등을 고려해 설정해놓은 완주 제한 시간인 3시간 30분을 지키지 못했다.

중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AI 모델을 이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경철 KAIST 교수는 “중국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이 미국을 앞서는 것은 자명하고, 소프트웨어 역시 차원이 다르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