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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둔 개발 부지 팔아요”…유동성 악화로 매물 쌓이는 PF 사업장

조성신 기자
입력 : 
2025-04-15 09: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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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미분양이 많은 지방과 서울의 주거시설 개발사업이 경매나 공매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 중인 PF 사업장은 지난달 384곳으로 급증했으며, 특히 지방의 매각 중인 PF 사업장이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서울은 비율이 감소했다.

부동산 금융업계는 건설사의 유동성 문제와 부실 PF 사업장의 증가가 시장 전반에 걸쳐 더 큰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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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시내 한 건설사의 공사 현장이 PF 채권 회수 절차로 인해 공사가 잠정 중단돼 방치돼 있는 모습 [이승환 기자]
지난해 5월 서울 시내 한 건설사의 공사 현장이 PF 채권 회수 절차로 인해 공사가 잠정 중단돼 방치돼 있는 모습 [이승환 기자]

최근 매물로 나오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늘고 있다. 미분양이 산적한 지방뿐만 아니라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 개발사업지도 경매나 공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정보공개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PF 사업장은 지난달 31일 기준 총 384곳으로, 이는 1월 22일(195곳)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권의 PF대출, 토지담보 대출, 채무보증 등 익스포저(특정 금융회사와 연관된 금액 정도)도 1월 3조1000억원에서 3월에는 6조3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 비해 침체의 골이 깊은 지방의 매각 중인 PF사업장(1월 111곳→3월 237곳)이 2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84곳에서 147곳으로 75% 늘었다. 수도권 중 서울도 17곳에서 30곳으로 76% 늘었다. 다만 전국 매각 추진 PF사업장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율은 8.7%에서 7.8%로 감소했다.

지방에 비해 아파트 분양 여건이 좋은 서울 지역에서 경·공매로 넘어가는 주거시설도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아파트와 주상복합, 다세대주택, 타운하우스 등 주거시설 PF사업장은 올 1월 10곳에서 3월 18곳으로 늘었다. 이 중에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사업장도 7곳 포함됐다.

부동산금융업계는 건설사들의 유동성 악화로 부동산 시장 매입이 줄면서 PF 부실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시장 침체가 극심한 지방 비주택 사업장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부실 PF 사업장 미정리는 건설사 유동성 악화와 공급 차질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부실 PF 사업장이 다수 매물로 나와도 이를 사들일 만한 시공사가 없다는 것이다. 악성 미분양 물량이 먼저 해소돼야 하지만, 단기간 성과를 내기란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아서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한 지방의 악성 미분양을 해소하려면 수분양자 양도세 비과세 혜택과 법인사업자 취득세 감면, 종부세 비과세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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