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팩토리
사람이 투입되지 않아 조명이 필요 없는 공장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암흑 공장’. 인공지능(AI)과 산업용 로봇, 각종 센서로 구성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공정이 완전 자동화된 덕분에 점점 공장 조명을 켤 필요가 없어지며 생겨난 용어다.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로 자동화된 공장을 의미하는 스마트팩토리의 진화 형태인 ‘완전 자율 제조 공장’의 개념이다. 상주 인력이 없기 때문에 휴식 공간이나 조리, 병원 시설 등도 필요 없다.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정도의 실내 온도만 유지하면 된다. 에어컨이나 히터에 필요한 전력도 적게 들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이 같은 형태의 공장은 주로 중국에 많다. 샤오미 창핑 공장은 스마트폰 제조를 위해 필요한 전 과정을 AI와 로봇으로 대체했다. 이 덕분에 샤오미는 생산 효율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제조 속도를 기존과 비교해 최대 10배가량 향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티(dirty) 15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로, 미국 입장에서 불공정 무역을 조성하는 국가를 지칭한다. 미국 전체 교역량의 약 15%를 차지하지만, 미국에 대해 높은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유지하는 국가가 이에 포함된다.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 용어를 사용했으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입에서 처음 언급됐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주요 대상 역시 더티 15 포함 국가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지난 4월 2일(현지 시간) 서명했다. 기본관세 10%에 국가별 관세 15%를 합한 수치다.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베트남(46%), 중국(34%), 대만(32%), 인도(26%)보다 낮지만, 일본·말레이시아(24%), 유럽연합(EU·20%), 영국(10%)보다 높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 수지가 557억달러 흑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팝콘 브레인
뇌가 강렬한 자극에는 빠르게 반응하지만, 약한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고 무감각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열을 머금은 옥수수가 터져 팝콘이 되듯 아주 강렬하고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데이비드 레비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만든 용어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자극에 익숙해지며 일상에 흥미를 잃는 상황에 적용된다. 실제로 장시간 인터넷을 사용한 사람의 뇌를 촬영한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뇌에서 생각 중추를 담당하는 회백질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자극적인 정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의 뇌는 전보다 크고 강렬한 자극을 원하도록 변형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청소년이 숏폼 콘텐츠에 빠져들면서 팝콘 브레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국 청소년 94%가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팝콘 브레인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전자기기를 통한 인터넷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동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5호 (2025.04.16~2025.04.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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