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영상 찍어 3D데이터 전환
매출 60% 이상 미국에서 올려
![고객사에서 큐픽스 솔루션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 = 큐픽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08/news-p.v1.20250326.76b0c2ba4e2f4b61bda0ed997a3cc7e7_P1.jpg)
세계 선도 건설회사들이 앞다퉈 쓰는 공간 디지털트윈 기술을 토종 벤처기업 큐픽스가 개발했다.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컴퓨터 비전 AI(인공지능)’기술로 분석해 3차원(3D)으로 자동 변환하면 공사장 등 현장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 매출의 9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
큐픽스는 배석훈 대표가 3번째 창업한 회사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박사 출신으로 1997년 3D 데이터 생성 기술로 창업해 일본과 미국시장을 뚫었고, 10여년 후 클라우드 기반 B2B 협업 솔루션으로 두 번째 창업했다. 두 회사를 나란히 미국 1위 3D프린터업체에 매각했다. 2015년 3번째 창업 땐 ‘매일, 누구나, 어디서든(Everyday, Everyone, Everywhere) 쓸 수 있는 솔루션을 목표로 삼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는 배 대표는 “한때 앤젤투자자가 될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나에게 투자할 때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는 점을 믿고 다시 창업했다”고 밝혔다. 그는 “3번째 창업에선 시장 변화에 따라 좀 더 유연하게 기술 전환(피봇)을 했다”며 “초기에 겨냥했던 부동산매물은 시장이 별로 안컸고 공사 현장에서 영상 촬영의 효용을 제대로 잡았다”고 전했다.
![배동훈 큐픽스 대표 [사진 = 큐픽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08/news-p.v1.20250408.5987c991fc0f48549c0badbf00ca318e_P1.png)
특수장치 없이도 건물 단위 공간 데이터를 정밀하고도 쉽게 획득하는 데 초점 맞춰 더 넓은 시장을 겨냥했다. 저렴한 360도 카메라로 공간 영상을 촬영하면 파노라마 이미지가 클라우드에 올라온다. 길이와 면적 등을 측량하고 설계도와 비교해 제대로 지어지나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매출이 연간 2배씩 뛰었다. 지난해 계약 기반 매출 약 200억원에 이어 올해 400억원 달성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이 솔루션의 쓰임새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네슬레 같은 다국적 기업과 정부 관련 기관도 찾는다. 호주 주정부가 공립학교 2000곳 관리에, 미국 해군은 선박 유지 관리에 쓰려고 한다. 사람이 투입돼 점검하기 힘든 공간에서도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너무 멀거나 위험한 해양 터널이나 발전소가 대표적이다.
배 대표는 “처음부터 가장 큰 미국 시장을 겨냥해 경제성 있는 기술로 전환해 왔다”며 “월정액 모델로 프로젝트 규모 등에 따라 과금 체계가 차별화된다”라고 설명했다. 독보적인 원천기술력에 현재 개발 중인 AI 기술 통합까지 완성되면 사전경고 기능도 더해져 시장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 대표는 부동산과 기술 융합을 추구하는 기업들 모임인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도 연임하고 있다.
[이한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