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알루코 대표이사. [사진 출처 = 알루코]](https://pimg.mk.co.kr/news/cms/202504/03/news-p.v1.20250402.1fc97932c86f496b9d6eed14235911c6_P1.jpeg)
국내 최대 알루미늄 소재 가공기업인 알루코는 지난 1956년 창업한 동양강철이 모태다. IMF 외환위기 당시 동양강철이 부도가 나면서 지난 2002년 법정관리를 밟아 박도봉 알루코 그룹 회장이 인수했다.
동양강철은 이후 창호 중심에서 알루미늄 소재 부품 기업으로 탈바꿈했으며, 2015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알루코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알루코를 비롯해 현대알루미늄·고강알루미늄·알루텍·KPTU·현대알루미늄 비나·알루텍 비나 등의 계열사가 알루코 그룹을 형성하며 패밀리사간 최고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알루코는 국내 알루미늄 압출 및 비철 소재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회사로 최근 10여 년간 이차전지 핵심 부품 연구 개발에 전력 투구했다.
그 결과 전기차 분야 국내외 유수의 기업을 신규 거래처로 확보하며 새로운 시장 확보에 대한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30여 년간 생산에서 영업까지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현 대표이사인 박진우 사장의 숨은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뻬놓을 수 없다.
알루코는 국내 최고 최대의 알루미늄 소재 전문회사다. 1956년 국내 최초의 알루미늄 제조와 압출전문업체로 시작해 끝없는 도전과 혁신 아래 ‘고객과 품질 최우선’, ‘투명한 윤리경영’을 실천하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전기, 전자, 통신제품 부품을 비롯해 자동차 부품, 철도차량, 선박, 항공기 부품, 태양광 모듈프레임과 알루미늄 거푸집 등 산업용 소재, 아루샷시와 프리모샷시로 대표되는 건축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생산한다.
최근엔 기존 산업용 알루미늄 가공 기술에 관한 노하우를 이차전지 소재로 넓히며 새로운 성장기를 맞았다. 알루코는 오랫동안 알루미늄의 금형, 주조, 압출, 가공, 조립·시공, 사후 관리 분야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산업 지형이 변함에 따라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부품·소재 전문 기업을 하며 다뤄왔던 알루미늄을 활용해 이차전지 모듈케이스 사업에 착수했다.
실제로 모듈케이스 연구개발에 착수한 것은 이보다 훨씬 이전인 2010년 말이다. 이차전지 모듈케이스는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보호하기 위한 부품이다. 배터리 셀 열을 방출하기 위해 알루미늄 소재가 주로 쓰인다. 알루미늄은 철보다 열전도율이 높아 이차전지 셀의 열 방출에 장점을 갖고 있으며, 무게도 비교적 가벼워 차체 경량화에 장점을 갖고 있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알루미늄을 활용한 이차전지 모듈케이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다.
이차전지 모듈케이스 사업에 뛰어든 알루코는 기존과 다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까지 영업이익률이 3~4% 수준에 머물렀던 알루코는 2020년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 사업에 진출하면서 급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3.3%, 2022년 5.4%, 2023년 6.4%에 이어 지난해 1분기에는 9.6%까지 치솟았다.
이같이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의 수요 증가가 있다.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는 이차전지 모듈과 팩 사이를 연결하는 제품으로 알루미늄 가공 기술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알루코는 2023년 말 기준 이차전지 모듈케이스 제조 관련 3건, 68건의 알루미늄 제품 제조 관련 68건 등 71건의 국내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알루코는 2020년 배터리 모듈케이스를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10여 년에 걸친 오랜 연구개발 노력이 드디어 꽃을 피우게 된 셈이다.
알루코는 이듬해 2153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모듈케이스를 2031년까지 공급하는 공식 계약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관계사인 LT정밀과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계약은 알루코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모듈케이스가 폴란드로 납품된 후 LT정밀과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폭스바겐에 공급되는 구조다.
지난해 3월 알루코는 종속회사이자 미국 현지 법인인 ‘알루머티리얼즈 아메리카 주식회사(Alu Materials America Inc)’를 통해 미국 블루오벌 SK LLC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6억15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8000억원) 규모의 프로텍트프레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가도에 올랐다.
블루오벌 SK LLC는 SK온과 미국 포드(Ford)가 공동 출자한 미국 현지 법인이다.
이 계약을 통해 알루코는 포드자동차와 SK온이 인근에 건설중인 ‘블루오벌 SK’ 배터리 공장에 알루미늄 소재 배터리 모듈케이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알루코는 올해 6월 시제품 양산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첫 번째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투자결정을 내린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산업 용재 등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빌 리 미국 테네시 주지사는 “알루코가 3630만 달러(약 520억원)를 투자해 매디슨 카운티 지역에 알루미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알루코의 투자에 대해 환영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알루머티리얼즈 아메리카가 제조하는 프로텍트프레임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내 셀을 보호하는 구조물 장치로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다. 알루미늄 압출 생산부터 가공, 조립까지 원스톱으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AMPC) 기준에 만족하는 품목으로도 인정,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루코의 전기차 배터리 모듈케이스 프로텍트프레임의 공급계약은 알루코그룹 전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져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성을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알루코의 전기차 이차전지 모듈케이스 사업은 최근 급성장했다. 사업 첫 진출 연도인 2020년 41억원에 불과했던 전기차 이차전지 관련 매출은 3년만인 2023년 437억원으로 약 11배 성장했다. 향후에도 수준 잔고를 기준으로 2028년 매출은 약 3000억원 수준이 예상되며 매년 연평균 성장률(CAGR) 56%가 기대된다.
알루코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받은 상태로 특히 환경(Environmental) 부문 ESG경영이 눈에 띈다.
또한 탄소중립 실천 차원의 일환으로 알루미늄 재활용 소재를 개발해 UL 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5건을 인증받았고, CBAM(유럽탄소 국경조정 메커니즘) 관련해 수출 포장재료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사회(Social) 부문에서도 알루코는 임직원, 파트너, 고객,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이미지를 보이고 있다.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권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을 제공함으로써 근로에 대한 동기부여 촉진과 일과 삶의 균형, 근로에 대한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급망 내 자회사와 협력사에게도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할 노동 및 인권, 안전보건, 환경보호, 윤리경영, 경영시스템 등 5대 영역에 걸쳐 행동강령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 주요 사업장과 베트남 소재 자회사인 현대알루미늄 비나와 ALK VINA 등 국내외 생산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 인증을 취득하고 있다.
알루코는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이타적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한울타리 봉사단’과 알루코 여직원 봉사모임인 ‘여우회’를 통해 보육원 봉사활동, 사랑의 연탄나누기 등 임직원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불편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 밖에 육상 꿈나무 후원,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 불우이웃돕기, 지역 문화예술 활동 지원 등의 기부 활동도 꾸준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Governance)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총 6명의 이사진이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경우 6년을 초과하여 재임하지 못하도록 명문화해 독립성과 객관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있다.
알루코는 ESG경영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다져 나가며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미국 테네시에 구축하고 있는 생산시설은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도봉 알루코 회장은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에 이어 미국 테네시주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우리 그룹의 글로벌 성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자 북미 시장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변화와 기업 경영의 위기를 극복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