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루코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신소재 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개발하는 등 알루미늄 소재 히든 챔피언으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알루코의 종속 회사인 미국 현지 법인인 알루머티리얼즈아메리카는 미국 블루오벌SK LLC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모두 6억100만달러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모듈케이스 프로텍트 프레임을 공급하는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블루오벌SK LLC는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가 공동 출자한 미국 법인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셀, 모듈 등을 보호하는 엔드 플레이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드 플레이트는 배터리 변성을 최소화하고 화재, 폭발의 1차 보호막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현재까지 알루코그룹의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된 소재·부품 공급 계약 금액은 모두 11억6164만달러에 이른다.

알루코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베트남·인도·헝가리 법인에서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와 관련된 부품을 비롯해 태양광 발전 모듈 프레임 등 산업용 첨단 부품을 양산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구축했다. 그동안 쌓아온 알루미늄 초정밀 압출 기술과 최첨단 산업용 부품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모듈 케이스 프로텍트 프레임 등 각종 전기차 부품, 태양광 발전 모듈 프레임의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해 글로벌 알루미늄 소재·부품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알루코의 전신인 동양강철은 2002년 IMF 외환위기 당시 법정관리 상태였다. 그런 기업이 지금은 연매출 1조원대 흑자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 같은 발전은 최고경영자(CEO)인 박도봉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알루코는 1956년에 설립된 충청권 향토 기업이다. 1980~1990년대 국내 건축용 알루미늄 창호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사업을 하며 업계를 선도하기도 했지만 1998년 이후 외환위기로 인한 경기 불황,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상장폐지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인수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고, 2007년 한국거래소에 재상장하며 뚝심을 인정받았다. 상장폐지됐던 기업이 재상장한 것은 한국거래소 설립 이후 최초였다.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