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장 내 철근공장도 4월 중단

‘비상 경영’에 돌입한 현대제철이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 또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체를 오는 4월 한 달간 닫는다.
현대제철은 3월 26일부터 오는 4월 18일까지 전사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대상은 만 50세 이상 직원이다. 위로금은 정년까지 잔여 연봉의 50%로 최대 3년 치 지급한다. 또 자녀 학자금으로 1명당 1000만원씩 최대 3명분을 지급한다. 성과급 등은 추후에 결정된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지난 3월 14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와 수요 부진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왔다. 또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도 4월 한 달간 운영을 중단한다.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춘 건 창사 이래 최초다. 이로써 봉형강 시장을 안정화하고, 적자 누적 상황을 개선할 방침이다. 시장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한다는 의미다. 봉형강은 건설, 기계, 자동차, 조선,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에 두루 쓰이는 기초 철강 소재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 노조는 회사와의 대립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노사 양측은 성과급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의 요구는 ‘그룹 내 최고 수준’이다. 회사 측은 최종안으로 기본급 450%에 정액 1000만원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에서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