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러 공장 부분 가동
러시아서 제품 규격인증 받아
모스크바 공장서 세탁기 생산
공장 바이백 조항 남긴 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시점 신중 검토
현대제철·모비스도 저울질
러시아서 제품 규격인증 받아
모스크바 공장서 세탁기 생산
공장 바이백 조항 남긴 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시점 신중 검토
현대제철·모비스도 저울질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산 세탁기 50만대·냉장고 100만대 수준을 갖춘 모스크바주 루자 공장의 부분 가동에 돌입했다. LG전자는 2022년 러시아 내 모든 설비 가동을 멈췄다. 이후 작년 8월부터 산업용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냉동고에 대한 제품 규격 인증을 잇달아 받아 생산 가동을 예고했다. 해당 인증은 제조를 위한 필수 서류다. 올해 들어 생산에 돌입했다. 모스크바 매체인 루스베이스는 "LG전자는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벨라루스로 수출한 뒤 다시 러시아로 수입해서 판매해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부터는 러시아 시장에 직접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칼루가주에 연산 100만대 규모 TV·가전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라인을 가전기업에 임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브랜드 제품 생산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 재진출 시점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7년 러시아에 진출한 뒤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준공했다. 이어 2020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GM 공장을 인수해 연산 능력을 약 24만대로 끌어올리면서 해외 브랜드 가운데 점유율 1위를 8년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3월 가동을 중단했다. 작년 1월에는 러시아 현지 업체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매각했다. 다만 공장을 매각할 때 '2년 내 현대차가 공장을 되살 수 있다'는 바이백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프터서비스(AS)를 위한 주재원과 현지 서비스 조직도 철수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바이백 기한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돌아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AS용 부품 생산과 다른 현지 자동차 업체들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공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본격적인 생산 계획을 잡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지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유지 등 관리 분야 인력이 필요해서다. 이 밖에 HD현대일렉트릭은 러시아 유통법인이 전력 사업을 유지하고 있고, 다음달 1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일렉트로 2025' 전시회에도 참가하는 등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덕 기자 / 안두원 기자 / 김동은 기자 / 정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