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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잃어버린 30년’ 시작되나... 한일 30년물 금리 역전

지유진 기자
입력 : 
2025-03-19 18: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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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본 장기채 2.638% ... 한국 장기채 2.606% 추월
지난 10일 역전되고 7거래일째 지속 ... 한국 ‘잃어버린 30년’ 바통터치하나
엔화 지폐와 동전.(사진=연합뉴스)
엔화 지폐와 동전.(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일본의 30년물 장기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역전됐다. ‘잃어버린 30년’ 동안 마이너스 금리의 저성장을 거듭하던 일본보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한국도 본격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7일(현지시간) 장중 연 2.638%까지 오르면서 한국 30년물 국채 금리(고점 연 2.606%)를 추월했다. 지난 10일 우리나라 30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이 2.596%를 기록한 반면 일본 국채 30년은 2.601%로 양국 금리가 역전된 이후 이후 7일째 역전양상이다.

이는 양국의 통화정책 추세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3월 10년간 유지해오던 마이너스 기준금리에서 탈출해 차츰 금리를 인상해나가고 있다. 올해 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인상했다.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예상보다 가팔라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3.50%까지 올랐던 기준금리는 지난 2월에 2.75%까지 내렸다.

더불어 연초 국내 보험사가 안전자산인 초장기채에 대한 투자로 유입된 점도 최근 30년 국고채 금리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양국 초장기물 금리가 역전된 현 상황의 근본적 원인은 경제의 기초체력 차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해에 4만2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일본 경제는 점차 살아나는 기류다.

반면 우리나라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을 올해 1.5%, 내년 1.8%로 내다봤다. 더불어 현재와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잠재성장률이 2040년대 후반에는 연평균 약 0.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한 행사에서 “합계 출산율 0.75명이 지속하면 2050년대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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