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68%가 토허제 풀린 뒤 계약

서울시가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지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후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개월 만에 5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15일 신고 기준 5138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9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후 매월 3000건대에 머물렀다. 아직 신고 기간이 보름 가까이 남아 있는 만큼 2월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량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난달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꼽힌다.
실제로 2월 15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중 규제 완화 발표날인 13일 이후 계약된 사례가 3281건으로 전체의 63.9%에 달했다.
특히 규제 완화 대상에 포함된 강남 3구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달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송파구(428건)였고, 이어 강남구 419건, 강동구 344건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구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거래 신고 건수가 이미 1월(198건) 전체 거래량의 2배가 넘었다. 강남구의 경우 419건 중 288건이 규제 완화 이후 계약됐다. 송파구에서도 지금까지 신고된 428건 중 62.6%인 268건에 대한 계약이 13일 이후 이뤄졌다.
이 같은 거래 증가 분위기는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2%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0.58% 급등하며 2018년 9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오세훈 시장은 “가격 상승이 과도하면 재규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3~6개월 정도 예의주시하며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며 재지정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