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서비스 개시 이후
G마켓·11번가 등 주문량 ↑
쿠팡 독주 깨지나 '촉각'
G마켓·11번가 등 주문량 ↑
쿠팡 독주 깨지나 '촉각'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주말에도 택배 서비스를 하는 '주 7일 배송'을 본격화하면서 이커머스 공룡 쿠팡이 긴장하고 있다.
자체 물류로 국내 배송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던 쿠팡 지위가 흔들릴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12일 포털 공룡 네이버가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배송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쿠팡의 배송시장 독주는 끝났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13일 유통·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에 속절없이 밀렸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올 들어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지난 1월 일요일·공휴일에도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매일 오네(O-NE)'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금껏 주말 배송을 하지 못했던 주요 이커머스 업체도 주 7일 배송이 가능해졌다. 자체 물류망으로 주 7일 배송을 해왔던 쿠팡과 비슷한 조건을 갖추게 된 셈이다.
CJ대한통운에 힘입어 G마켓이 즉각 주 7일 배송에 나선 데 이어 11번가도 2월 22일부터 '주말 당일 배송 서비스'에 들어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매일 오네'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첫날 대비 3월 9일 일요일 배송 물량이 45%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배송 물량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이커머스 상품 판매가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실제 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 서비스는 생활소비재·패션 셀러들에게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CJ대한통운 집계에 따르면 '매일 오네' 개시 후 1~2월 유치한 신규 고객 가운데 식품 셀러 비중이 24.7%로 가장 높았다. G마켓 관계자는 "아직 초기지만 배송량이 확실히 늘어났다"고 했다.
효과가 뚜렷해지자 한진택배·롯데택배 등 다른 택배사도 주 7일 배송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또한 기존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쿠팡과 진검승부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요배송 거래액이 서비스를 도입한 작년 4월 대비 80% 증가했다"며 "리브랜딩 후 거래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시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