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대기업 10곳중 3곳 "올해 자금사정 더 악화"

정승환 기자
입력 : 
2025-03-06 17:53:20
수정 : 
2025-03-06 19:38:08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되었다고 응답했으며,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원화값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목되었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60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올 상반기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사에 따르면 96.9%의 기업이 올해 경제위기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정치 불안이 환율 변동성 확대와 소비심리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한경협, 주요기업 조사
원화값 하락·원자재값 상승에
경제 불확실성 60개월來 최대
◆ 신용등급 줄하향 ◆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1000대 기업(공기업·금융기업 제외, 100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올해 자금 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했다고 응답한 곳이 31%에 달했다고 밝혔다. 호전됐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한경협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2∼18일 실시했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토목(50%), 철강·금속(45.5%), 석유화학(33.3%)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자금 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원화값 하락(24.3%),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23%), 높은 차입금리(17.7%) 등을 꼽았다.

올해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증가(36%)가 감소(1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자금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는 원자재·부품 매입(39.7%), 설비 투자(21.3%), 차입금 상환(14.3%), 인건비·관리비(1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 5곳 중 1곳(20%)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최근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6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올 상반기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이날 발표한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1년 전보다 3.4배 상승한 365.14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한일 무역분쟁이 있었던 2019년 8월(538.18)이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는 스콧 R 베이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국가별 주요 언론 매체에서 경제, 정책, 불확실성 관련 단어들 빈도를 집계해 계산한다.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가 10포인트 증가하면 국내 설비투자는 약 6개월 후 8.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60개월 내 최대로 상승한 만큼 올 상반기 설비투자는 크게 감소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투자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제위기 예측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 중 22.8%는 올해 경제위기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정치 불안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복수 응답)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47.2%), 소비심리 위축·내수 부진 심화(37.8%),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26%) 순으로 집계됐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