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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통 '5중고' 수렁 홈플러스 회생절차

김시균 기자
강민우 기자
입력 : 
2025-03-04 17:34:31
수정 : 
2025-03-04 23: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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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자금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를 즉각 개시하고, 기존 부채 상환을 유예하며 협력업체 채무를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홈플러스의 위기가 오프라인 유통업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여전히 불합리한 규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커머스의 성장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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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내수·알테쉬 악재에
노조·부동산 침체도 영향
신용등급 D로 추가 강등
◆ 폭풍전야 K유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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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를 겪은 롯데그룹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위기에 휘말리자 국내 유통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에 최악의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K유통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4일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줄이고자 이날 오전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 예방적 차원으로 홈플러스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의 영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신청한 회생절차에 대해 즉각 개시 결정을 내렸다. 기존 부채 상환은 유예되고, 협력업체와의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영업 부진이 개선될 기미가 없고 현금 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과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이어 홈플러스가 이날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신용등급을 추가로 대거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가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신용등급을 'A3-'에서 'D'로 낮췄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로 끝나는 회계연도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직전 12개월 매출과 부채 비율은 각각 7조462억원과 462%였다.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금융 부채는 약 2조원에 달한다. 이 중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가 1조1400억원으로 만기 연장이 시급하지만, 신용등급 강등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홈플러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015년 9월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이후 홈플러스 20여 개 점포를 처분하고 4조원가량의 빚을 갚았으나 내수 침체와 이커머스의 부상으로 실적 부진이 계속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의무휴업일 강제 등 불합리한 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쿠팡·네이버쇼핑·알리·테무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부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이 설 자리가 사라진 현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김시균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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