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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 나라마다 다르게 적용 [US Report]

뉴욕 = 윤원섭 특파원
입력 : 
2025-02-2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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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심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앤서니 김 선임연구원 인터뷰
앤서니 김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앤서니 김 제공)
앤서니 김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앤서니 김 제공)

“트럼프가 여러 나라에 관세 폭탄을 때리고 있지만 한국은 특별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추가 미국 투자는 필요할 것이다.” 미국 보수 진영의 대표 싱크탱크인 앤서니 김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한국에 대한 영향을 주제로 한 매경이코노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답했다. 김 연구원은 헤리티지재단에서도 한국 전문가로 통한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목표로 삼을 전망”이라며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부과된 관세는 모두 국경이나 불법 이민, 중국 등의 전략적인 차원에서 결정됐다. 한국은 이 같은 맥락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에게 관세는 ‘일종의 도구’라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철강·알루미늄에는 확실히 부과되겠지만 전체 관세 정책은 나라마다 다르게 결정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일 뿐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 이에 따라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도구”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더 많은 투자를 미국에 해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트럼프는 ‘경제적 파트너로서 단순한 판매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미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상호 이익을 불러올 수 있는 ‘투자사와 건설사’를 사랑하고 환영한다.”

“한국, 정치 혼란 빠르게 해결해야”

이와 관련, 특히 한국 민간 기업들이 더 선제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떤 전임 대통령보다 비즈니스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것은 투자와 건설에 노하우가 있는 한국 글로벌 기업들에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여러 계열사로 잘 알려져 있고 한화, SK, 현대차도 마찬가지”라며 “한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할 많은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자사이자 건설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비상계엄, 탄핵 사태와 관련해서는 “현재 한국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주의 깊게 살펴봤다”면서 “만일 한국이 올해 6월 말까지 현 정치적 혼란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전체 한미 관계는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새롭게 구성된 의회는 한미 관계를 다음 단계의 실용적 수준으로 상향시키려는 분명한 의지가 있다고 내다본다.

김 연구원은 “넓은 전략적 차원에서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역량을 갖춘 파트너다. 양국 관계는 제도화가 잘돼 있고 공유된 가치에 뿌리를 둔, 뛰어난 비즈니스 협력 관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시작한 미중 무역 전쟁 전망에 대해 묻자 김 연구원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의도는 매우 분명하다”면서 “중국이 행동을 반드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공산당이 엄격히 통제하는 폐쇄 경제인 현 상태를 바꾸지 않으면 미국과 무역 마찰을 계속해야 하는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와 여러 차원에서 다르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중국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시진핑 국가주석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며 “다만 중국과 더 공정하고 균형 있는 경제적 관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 윤원섭 특파원 yoon.wonsup@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7호 (2025.02.19~2025.02.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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