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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과 트럼프 변수...KDI, 올해 성장률 전망 2%에서 1.6%로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2-12 14: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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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매경DB)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6%로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2%)와 비교했을 때 0.4포인트 낮아졌다.

KDI는 11일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이유로는 정국 불안, 통상 환경 악화 등이 꼽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제시했는데, 석 달 만에 뚝 떨어진 것이다. KDI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0.9%, 하반기에 2.2% 성장할 것으로 봤다.

KDI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 정부(1.8%)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고 한국은행(1.6∼1.7%)과 유사한 수준이다.

KDI는 내수 부진으로 소비자물가도 1.6%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1.5%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두 전망치 모두 이전 전망과 같다. 다만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전제는 최근 유가 상승세를 고려해 배럴당 74달러에서 7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KDI는 최근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그동안 높았던 수출 증가세마저 조정되면서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업 침체와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업 증가세마저 둔화하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수출은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품 수출 전망치는 종전 1.9%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 경상수지 흑자폭 전망치도 930억달러에서 897억달러로 내렸다.

미국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대내외 투자 수요가 축소되면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상 전쟁에 따른 각국의 경기 둔화는 수출에 추가적인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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