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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산업부, 딥시크 차단...카카오·LG유플러스는 사용 금지령

정수민 기자
입력 : 
2025-02-07 07: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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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중앙부처·17개 시도에 공문
일부 기업·공공기관도 접속 막아
핵심정보 유출 등 보안문제 우려
딥시크.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딥시크.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가 민감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 접속을 차단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5일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자체 판단에 따라 업무용 인터넷 PC에서의 딥시크 접속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처 관계자는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주소를 쳐서 접속하려고 하면 접속이 제한된다는 안내가 나온다”고 말했다.

두 부처는 모두 외교·통상 분야의 민감한 기밀 정보를 많이 취급하는 곳들이다.

정부 부처들의 딥시크 접속 차단은 생성형 AI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업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뤄진 범정부 차원의 조치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중앙 부처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생성형 AI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것을 자제하고,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무조건 신뢰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공문에는 딥시크만을 특정해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다.

딥시크는 사용자의 키보드 입력 패턴까지 수집하는 등 AI 학습 과정에서 이용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호주와 대만, 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이탈리아는 앱스토어에서 딥시크 다운로드를 차단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등 민간 영역에서도 딥시크 사용 제한 조치가 확대되는 추세다.

카카오는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중 첫 번째로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며 딥시크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 사용 금지 관련 안내문을 공지했다.

삼성·SK·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경우 내부적으로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해 사용 중인 데다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해둬 외부 생성형 AI를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 역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다고 최근 내부에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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