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AI 인재 굴기 ◆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민감한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금융·산업계에 '딥시크 금지령'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카카오·LG유플러스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시작된 딥시크 사용 금지 움직임은 금융감독원을 필두로 고객의 민감한 자금 관련 정보를 다루는 금융업계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금감원은 6일 시중은행 등 개별 금융사에 AI 활용 시 보안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딥시크라고 이름을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딥시크발 보안 우려가 강해진 데 따른 공지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금융사를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함과 동시에 내부에서도 딥시크에 접속하는 걸 막았다.

개별 금융사 또한 잇달아 딥시크 사용 제한에 돌입했다. 금융권은 고객 민감 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성 우려가 제기된 프로그램 이용을 금지한다. 우리은행은 이날 딥시크를 직원 접속 불가 사이트 목록에 추가했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은 사내 외부망이나 고객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막았다.

금융사고에 민감한 금융권의 특성상 딥시크발 보안 리스크 우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환경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여성가족부, 고용노동부, 경찰청도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을 이유로 딥시크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경찰청은 이날 공지를 통해 "딥시크 AI 도메인에 대한 경찰청 업무용 PC의 접근을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기업은 오픈AI의 챗GPT 등을 포함해 대다수 외부 AI를 차단했다. SK하이닉스는 외부 생성형AI 서비스를 원천적으로 모두 차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AI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박창영 기자 / 신유경 기자 /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