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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컬트물 도전 재밌어 연기 위해 흡연했다 끊어 [Star&Talk]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입력 : 
2025-01-31 14: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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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녀들’ 송혜교
UAA 제공
UAA 제공

배우 송혜교(44)가 ‘두근두근 내 인생(2014년)’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다. 첫 오컬트물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을 통해서다.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송혜교는 “정말 오랜만의 인터뷰다. 떨리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안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동안 주로 멜로물에서 활약해온 그는 첫 장르물 ‘더 글로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검은 수녀들’로 오컬트물에 도전했다.

“너무 오랜 기간 멜로물로 비슷한 캐릭터, 이야기를 해오다 보니 연기가 재미없어지더라”라며 “나조차 그런데 보는 분들은 어땠겠나.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에 ‘더 글로리’를 만났고 신이 나더라. 나 자신에 대한 흥미가 생기니 연기도 재밌고 욕심도 생겼다. 흥행은 때로는 잘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거지만, ‘재미’ ‘열정’ 같은 건 한 번 잃으면 되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에너지를 잘 유지하며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검은 수녀들’은 한국 오컬트물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스핀오프다.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혜교는 소년을 위해 ‘서품을 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없다’는 금기를 깨고 구마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를 연기했다. 담배를 피우며 강렬하게 등장해 할 말은 참지 않고 다하는 걸크러시다. 시크하면서도 따뜻하고 희생적인 인물. “욕은 살아가면서 조금씩 늘었는지 어렵지 않았는데 흡연은 연습이 필요했다”는 그는 “거짓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아 촬영 6개월 전부터 담배를 배웠고, 지인들의 도움도 구했다. 다행히 작품이 끝난 뒤엔 금연에 성공했다”고 위트 있게 말했다.

더 글로리 이후 연기에 욕심 생겨…계속 변할 것

“유니아가 가족도 아닌 소년을 살리기 위해 왜 그렇게 하는지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저라면 절대 못할 일이니까요. 수녀라는 신분, 그녀만의 굳은 신념이 멋지고 존경스러웠죠.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시원시원함과 거침없는 면모도 좋았고요.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진한 워맨스’를 보여준 전여빈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진지함은 아우라가 되고 그것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죠.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 덕분인지 눈이 마주치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함께 한 시간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연대감이 깊었어요.”

송혜교는 거의 맨 얼굴로 고군분투한다.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미모가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그는 이에 “외모는 오래전에 내려놓았다. 솔직하게 얼굴로 승부할 나이는 아니지 않나”라며 “장르물을 하니 더 내려놓아야겠더라. 반사판도 아예 없다. 멜로물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 쿨하게 전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무탈한 게 최고”라며 “본업에 충실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요즘이다. 큰 고민이나 어려움 없이 편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주변에서도 얼굴이 좋아졌단 말을 많이 듣는데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도전에 재미 들린 만큼 앞으로는 인간적인 제 모습도 편안하게 보여드리려고 해요. 배우 송혜교도, 인간 송혜교도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여러분과 이전보다 좀 더 가까이에서요.”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han.hyunjung@mkinternet.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5호 (2025.02.05~2025.02.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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