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이젠 '당근'으로 알바 구하고 집도 산다

김시균 기자
입력 : 
2025-01-20 16:58:51
수정 : 
2025-01-20 22:58:32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0대 회사원 A씨는 당근 앱을 통해 부수익을 올리며, 20대 B씨는 원룸 재계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근을 활용해 더 나은 집을 찾았다.

당근은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기존의 중고 거래를 넘어 구인·구직, 부동산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하며 '당근 2.0 시대'를 맞이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여 올해 일본에서 가입자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누적 가입자는 이미 4200만명을 넘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올 10주년, 이용자 4천만 돌파
중고 생활용품 거래 넘어
동네 일자리, 부동산 매물
중고차, 미용실 예약까지
신규 서비스 전방위 확장
美·日 등 해외진출 가속도
사진설명
30대 회사원 A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퇴근 이후나 주말에 당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동네에서 가구 운반, 이삿짐 옮기기, 방청소 등을 해달라는 구인 글이 뜨면 지원해 시간을 맞추고 처리해주는 식이다. A씨는 "일주일에 평균 1~2건씩 일해주면서 매달 20만원 이상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취업준비생 B씨는 월세계약 만기가 다가오자 집주인에게서 "재계약을 하려면 월세를 5만원 더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 푼이 궁했던 그는 당근 앱을 활용해 다른 원룸을 물색하다 기존과 같은 월세에 평수를 넓힌 원룸을 찾아 최근 계약을 마쳤다. B씨는 "당근 직거래로 복비를 아끼고 집도 더 좋은 곳을 찾았다"며 만족해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출시 10주년을 맞았다. "혹시 당근이세요?"라며 서로 신원을 확인하고 중고 직거래를 하던 풍경은 당근의 '일부분'이 된 지 오래다. 누적 가입자 4200만명(올해 1월 기준)을 보유한 당근은 올해 온 국민이 쓰는 '만능 앱'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출시 10주년을 맞은 당근은 올해 단순 생활 중고용품 거래를 넘어 전방위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중고차 등 고가 자산·소모품 거래뿐만 아니라 구인·구직 서비스(당근알바), 지역 모임, 공공기관 정책·소식 알리미, 동네 지도 서비스, 금융 거래(당근페이), 미용실 예약 등 10개 이상 서비스를 아우른다. 이른바 '당근 2.0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특히 당근알바는 사용자에게서 700m 이내 거리에 있는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알려줘 지역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함께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자영업자부터 짐 옮기기, 벌레 잡기, 반려동물 산책, 명절 전 부치기, 산타 알바 등 일손이 필요한 이웃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식이다.

당근 관계자는 "구인 공고를 올려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완료한 사람 10명 중 8명 이상(85%)이 일주일 이내에 채용을 확정한다"며 "단기 아르바이트는 물론이고 정규 일자리까지 이어주기 때문에 당근알바 구인 공고 지원 횟수가 작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고 말했다.

당근 앱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와 중고차 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2년 7094건이던 당근 앱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 건수(거래 완료 기준)는 지난해 1~7월 3만4482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연말까지 집계를 더하면 5만건을 넘길 전망이다. 중고차는 하루에 2000대 이상이 당근 앱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미용실 예약 기능에 이어 지역 병의원 예약 서비스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당근은 이제 해외 시장을 넘보고 있다. 당근에 따르면 2019년 영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당근 앱을 쓰는 해외 국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등 4개국 1400여 개 지역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당근으로 불리지만 해외에서는 '캐롯(karrot)'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그중 캐나다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이달 190만명을 넘기면서 2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일본 요코하마시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며 "올해 일본 가입자가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당근이 해외로 활로를 넓히는 것은 국내 누적 가입자가 이미 인구수의 8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당근 집계에 따르면 당근 앱 누적 가입자 수는 2015년 출시 첫해 10만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2019년 6월 1000만명을 넘기더니 2021년 3월 2000만명을 돌파한 뒤 올해 1월 기준으로 4200만명에 육박한다. 매월 한 번이라도 당근 앱에 접속한 이용자를 뜻하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시 2019년 400만명 정도였으나 이달 기준 2000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당근은 창사 8년 만인 2023년 1276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연간 첫 흑자(173억원)를 기록했고, 지난해 이익 규모도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시균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