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경제와 사회는 물론 지정학적 역학 관계 변화에 따라 국가 간 이해가 극도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면이 있다면 그가 ‘재당선’된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1기 트럼프 시대가 전혀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시기였다면, 2기 트럼프는 일정 부분 예측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문가 분석과 전망이 중요하다.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는 2기 트럼프 시대 모습이 어떨지 자세히 분석한 책이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 인사관리청 수석보좌관을 맡았던 폴 댄스, 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존 볼튼,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유라시아그룹 회장 이안 브레머,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프랑스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 등 세계가 인정한 석학과 트럼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 8인이 참여했다. 이들 8인은 안전보장 체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관계,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공무원 제도 개혁 그리고 인류의 미래 등 다양하게 주제에 대해 발언한다.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첫장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바로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승리로 끝나는 전쟁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또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면 세계의 군사비가 급증하고 전략적 군사 동맹이 형성되며, 나아가 교육과 건강 분야 예산이 삭감되고 사회복지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트럼프가 “6월 소득세를 관세로 대체하겠다”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단순 계산으로 소득세를 관세로 대체하는 데 57%의 관세율이 필요하다는 것. 크루그먼 교수는 “관세를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커져 수입 자체가 줄어든다”며 “감소한 수입을 충당하려면 관세율을 더욱 올려야 하고, 결국 수입은 계속 줄고 관세율은 계속 올려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4호 (2025.01.22~2025.02.04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