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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 상장 전 구주 편입 쉬워져야”…올해 시장친화적 벤처펀드 제도개선

이한나 기자
입력 : 
2025-01-16 13: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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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유니콘기업의 성장을 위해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국내 펀드가 특정 단계 이후 신규 투자만 가능해 외국계 펀드가 과실을 얻는 문제를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최대 20%까지 인정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도입해 중간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기 투자 기준 및 지방 투자 확대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되었으며, 중기부는 신속한 펀드 공급과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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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모태펀드 1조 규모 출자
중기부·벤처투자업계 간담회

외국에 없는 정책펀드 제도 한계
내년까지 한시적 구주 편입 풀고
초기 투자 기준 연한 조정도 필요
민간자본 지방투자 접근성 높여야

모두발언 하는 오영주 장관     (서울=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6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모두발언 하는 오영주 장관 (서울=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6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최소 10년은 필요한데 우리나라 펀드는 특정 단계 이상이 되면 신규 투자만 가능하다. 정작 상장(IPO)등 회수 직전에 외국계 펀드들만 구주 투자를 쉽게 할 수 있어 과실을 따게 된다.”

16일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플랫폼 기업 우아한형제들을 초기 투자했던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송인애 대표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중기부가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KVIC)에서 올해 모태펀드 출자 방향과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벤처투자업계와 논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중기부는 중간회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구주 매입을 최대 20%까지 주목적 투자로 인정하는 시장친화적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준표 SBVA 대표도 “해외에서는 구주 신주 구분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벤처펀드 만기 때문에 잘 키운 유니콘 구주를 최근 눈물을 머금고 미국계 벤처캐피털(VC) 펀드에 넘겨야 했다. 외국계로 손바뀜이 없었다면 모태펀드 수익률도 더 높아졌을 것 같아 아쉽다”고 거들었다. 아울러 벤처업계에서는 이런 제도 변화가 과거 펀드에도 소급 적용되는 등 확대되길 원하는 의견도 피력했다.

중기부는 “이 같은 애로점은 모태펀드가 금융은 물론 기업 육성이란 목적도 챙겨야 하는 입장이어서 한시적이지만 구주 매입 제한을 풀어 방향성을 틀어보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면서 “다른 출자자(LP) 동의나 법리적 허용 등 추가로 검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초기 투자 기업의 사업경력 연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기술력을 갖춘 울산의 소형모듈 원자로(SMR) 스타트업에 투자하려고 보니 초기 투자 기준이 창업 3년이어서 맞지 않았다. 지역 제조 기업의 경우 기업이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니 그 기준이 5년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도 “바이오벤처 펀드 출자를 심사할 때 성장금융이 5년, 한국벤처펀드가 7년 기록을 반영하는 상황에서는 초기 투자가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기부는 앞서 신년 업무보고에서 올해 1조원을 출자해 1조900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 펀드를 1조원 이상 조성하고 올해부터 AI(인공지능), 기후테크, 세컨더리 등 출자 분야를 다각화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 분야에서 역대 최대 2000억원을 출자한다. 모태펀드와 지자체, 지방은행, 지역 거점기업 등과 함께 2027년까지 3년간 1조원 이상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업초기 분야 투자를 전년보다 25% 증액해 1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투자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라도 모태펀드 출자 때 중소 VC 출자 비중이 더 확대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는 “지방 혁신펀드의 경우 민간출자자 모으기 힘드니 지역 공공기관이나 지방 은행 출자가 쉽게 제도가 개선되고, 수도권 기업이 지방에 이주하거나 연구소를 설립해 상주 인력이 2명 정도 되면 주목적 투자로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기부는 1조원 규모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1월 중 조기 공고해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향후 2년간 구주 매입을 주목적 투자로 한시 인정해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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