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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안오르는데...‘런치플레이션’ 음식값만 훨훨

정수민 기자
입력 : 
2025-01-14 1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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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
구내식당‧삼각김밥마저 올라
런치플레이션에 붐비는 구내식당. (출처=매경 DB)
런치플레이션에 붐비는 구내식당. (출처=매경 DB)

고물가와 고환율 등 불황 장기화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가성비로 꼽히는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 등도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 대비 3.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다. 외식 물가지수는 2022년 7.7%, 2023년 6.0% 오르며 3년 연속 3%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품목별 가격 상승률을 보면 도시락이 5.9%로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떡볶이(5.8%), 햄버거(5.4%), 김밥(5.3%)이 그 뒤를 이었다. 칼국수·치킨(각 4.8%), 냉면(4.2%), 쌀국수(4.1%) 등도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성비로 여겨지던 편의점 도시락(4.9%), 삼각김밥(3.7%) 등도 큰 상승세를 보였다.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식권 가격도 크게 올랐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2023년보다 4.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1%)을 웃도는 수치다. 구내식당 가격 상승률은 2020년까지 2~3%대에 머물다가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1년 4.1%로 훌쩍 뛴 뒤, 4년 연속 4%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은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5.9%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의 2배를 웃돌았다. 과일(16.9%), 채소(8.1%)와 곡물(3.3%)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런치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식품 및 유통업계에선 더욱 저렴하고 가성비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킴스클럽이 지난해 초 선보인 즉석조리식품 ‘델리 바이 애슐리’는 애슐리퀸즈 뷔페 메뉴를 3990원 균일가 가정간편식으로 내놓아 착한 가격에 맛있는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CU 역시 1000원대 이하의 삼각김밥과 개당 290원짜리 초저가 캡슐커피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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