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때 역발상으로 지점 오히려 확대
인재교육 집중·디지털 기반 표준화된 프로그램 완성
매출 3년 만에 8배 이상 껑충...“3년 내 해외 진출”
신년 결심 중 최우선으로 꼽히는 건강관리. 결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돕는 스타트업이 화제다. 디지털 기반 온·오프라인 피트니스 플랫폼 ‘버핏서울’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역발상 투자로 2021년 2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출석이나 운동 거리, 속도, 심박을 비롯해 다양한 미션으로 운동량을 측정하고, 음료나 단백질 식품 등으로 보상(리워드)를 받는 게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주변 고객과 경쟁하거나 다른 피트니스 센터와 단체 대결을 하며 소속감을 키울 수도 있다.
“사람들이 운동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운동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던 장민우 대표는 왜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을 못 할까를 고민하던 스포츠맨이었다. 중학생 때 동네 상점주 협조로 운동대회를 열어보고, 서울대 체육교육과 입학 후 주말엔 입시체육 사업을 했다. ‘타다’로 유명한 플랫폼기업 VCNC 출신 공진규 이사, 글로벌 제약사 브랜드 매니저 출신 박한희 이사와 의기투합해 지난 2017년 창업했다.
평소 헬스장 GX룸이 빈 것에 착안해 주말에 함께 운동하고, 평일엔 모바일 홈트레이닝(홈트)하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첫 대여점 신청자만 100명 넘게 몰리며 순항했다. 고정 매장 없이도 제휴점 10곳을 넘기자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장 대표는 “어릴 때부터 팀스포츠에 열심이었고, 운동 그 자체도 좋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 ‘성취하는 즐거움’이 좋았다”며 “헬스장에 팀스포츠를 넣고 성취를 도우면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발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억원대 등록금 환불이 빗발쳤고, 제휴 헬스장 폐업으로 선급금을 돌려받지 못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시 사업 구조조정과 온라인 홈트 전환 등을 고민할 때 좋은 입지 헬스장을 선점할 기회가 보였다”고 회상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가 둔화하면 홈트 트래픽이 떨어지는 데이터로 확신을 얻었다. 그룹 운동보다 큰 시장인 대형 헬스장은 그간 고민했던 콘텐츠와 디지털 오퍼레이션 시스템, 동기 부여 시스템 등을 접목해 본격 기업화할 전환점이 됐다. BA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도 받았다.
그는 “미국 피트니스 시장은 450억달러(약 60조원) 규모에 에퀴녹스나 플래닛피트니스처럼 기업가치가 12조원이 넘는 기업도 등장했다”며 “한국 시장도 최근 10년새 시장에 3배 커져 4조5000억원 규모인데, 인구 대비 피트니스 침투율은 한국이 9%로 미국(20%)의 절반도 안 되니 성장여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운동 산업에서 좋은 직장이 별로 없는 현실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대기업 광고대행사에서 일해본 그는 본사와 각 지점 커뮤니티 매니저, 팀버핏 코치, 개인 트레이너를 비롯해 인재육성 교육에 적극 투자하고 조직을 체계화했다.
지점마다 표준화된 품질을 위해 본사 연구개발(R&D)팀의 프로그램을 전 지점에 동시에 방송하고 50분 수업을 분 단위로 관리한다. 코치진은 고객 체크인과 동시에 운동 수준이나 부상 유무 등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그룹 운동인 팀버핏은 40평 미만 공간에서 평균 유효 회원 수 250명을 기록하고, 재등록률이 70%에 육박해 인기다. 공실 상가 건물주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다. 필라테스와 골프 등도 숍인숍 개념으로 추가해 유연하게 운영한다.
장 대표는 “현재 서울에 11개 지점이 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 늘리고, 팀버핏 가맹사업도 더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며 “헬스장에 식음료와 헬스케어가 결합된 국내 최초 스포츠·헬스케어 복합공간도 준비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팀버핏 콘텐츠의 디지털 시스템도 정비해 뒀다.
새해 운동을 결심한 이들에게 그는 “공부나 업무, 운동, 건강 모두 한 번에 좋아지는 것보다 계단식으로 향상되는 게 좋다”며 “운동 목표로 함께 할 파트너나 그룹을 만들면 더 좋다”고 조언했다.
![버핏서울이 운영하는 헬스장 버핏그라운드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버핏서울]](https://pimg.mk.co.kr/news/cms/202501/13/news-p.v1.20250107.929386442d24478b959849fa3b06737d_P1.jpg)
![버핏서울이 운영하는 헬스장 버핏그라운드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버핏서울]](https://pimg.mk.co.kr/news/cms/202501/13/news-p.v1.20250107.c9f9f4a8c25547a48d9c17e5d307d0a7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