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잇따른 기체 결함 사고 원인
3분기 적자 61억7400만달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사고 기종 보잉 737-800을 제조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가 올 한 해 ‘3분의 1’ 토막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보잉의 주가는 전장 대비 2.3% 내린 176.55달러로 마감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에 이어 국토교통부가 보잉 787-800 기종을 대상으로 전수 특별 조사하겠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보잉은 2024년 잇따른 사고를 겪었으며 주가는 한 해 동안 29.87% 폭락했다. 지난 1월 5일 미국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가 상공 약 5000m에서 비상구 덮개 이탈 사고를 겪는가 하면, 알래스카항공의 다른 여객기 보잉 737-800에서 연기가 감지돼 회항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델타항공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비상 탈출용 미끄럼틀이 떨어지면서 회항하는 사고가 있었다. 패덱스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767 화물기는 지난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비상 착륙했다.
이같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와중에 보잉은 내홍을 겪기도 했다.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잉의 엔지니어 샘 살레푸어는 미 연방항공청(FAA)에 문건을 보내 드림라이너 등 보잉의 여러 기종에 대한 품질 문제를 제기했다. 보잉 측은 이에 대해 “여러 사람이 필수 테스트를 수행하지 않고 작업한 것으로 기록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보잉은 3분기(7~9월) 61억7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다 신형 항공기 개발이 늦어지면서 손실을 기록한 여파다. 이에 보잉은 지난 10월 전체 직원 중 10% 규모인 17만1000명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켈리 오토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산업 환경과 노동자 파업 등을 언급하며 “우리 회사는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