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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타 원두값 1년새 77%↑ "가격 올릴까" 커피업계 속앓이

신수현 기자
입력 : 
2024-12-25 17: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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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가격 상승으로 인해 커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격 인상이나 폐업을 고려하는 커피숍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1년 전보다 65% 상승하며, 로부스타 원두도 77% 급등한 상태로, 이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이상기후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커피업계 관계자들은 생존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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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동남아 이상기후 탓
아라비카 원두는 65% 올라
영세 커피점 줄도산 위기
"원두 가격이 계속 뛰고 있어요. 커피 값을 올리거나 문을 닫는 동네 커피숍이 많아질 겁니다."

원두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커피 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커피 값을 올리면 판매량이 줄어들까 봐 가격을 섣불리 올릴 수 없고, 올리지 않으면 이익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이달 평균 가격은 t당 7072달러로 7000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 평균 가격(4278달러)과 비교해 가격이 65% 오른 것이다. 로부스타 가격도 계속 치솟아 t당 평균 가격이 5000달러를 돌파해 5040달러를 기록했다. 3000달러를 밑돌던 1년 전(2833달러)과 비교해 가격이 77% 급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달 커피의 수입물가지수도 10월 대비 6.4%, 지난해 11월 대비 91.3% 올랐다.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으로,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이 폭우와 홍수 등 이상기후로 커피 생산량이 확 줄면서 원두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커피 묘목을 심어도 생두를 수확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린다. 커피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커피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거나 커피 값을 인상하고 빵·케이크 등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정도뿐이다.

스타벅스는 물론 국내에 1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올해 당장 커피 값을 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대표 커피 제조업체인 한국맥널티의 이은정 대표는 "원두 값 급등에 환율 상승까지 겹친 이중고로 후년까지 국내 커피 시장이 암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커피 업계 관계자는 "한 건물, 한 골목에 커피 가게가 여러 개 있을 만큼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 돈을 못 버는 동네 커피숍이 꽤 많다"며 "원두 값이 계속 오르면 문을 닫는 동네 커피숍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승윤 백억커피 대표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1900원으로, 원두 값이 올라서 커피 값을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를 위해 인상하지 않고 있다"며 "아라비카·스페셜티 원두를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춰 가맹점에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억커피는 2022년 3월 1호점을 내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후발주자로 등장했지만 빠르게 성장해 현재 매장이 170개에 달한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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