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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도 아니고”…명태균, 태풍 때 창원시 재난상황실서도 포착

김범준 기자
입력 : 
2024-12-03 17: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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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출입 통제 구역
창원시 “김영선 보좌관인 줄 알았다”
지난 2022년 9월 6일 오전 5시 50분쯤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모습. (창원시 제공)
지난 2022년 9월 6일 오전 5시 50분쯤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모습. (창원시 제공)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창원국가산단 지정 과정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명 씨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민간인 통제 구역인 창원시 재난상황실에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창원시에 따르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창원 지역에 상륙한 지난 2022년 9월 6일 오전 5시 50분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을 방문했다. 창원시 재난종합상황실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으로 관계 공무원들도 지문을 인식해야 출입할 수 있다.

당시 재난종합상황실에는 홍남표 창원시장과 부시장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이 있었다. 김 전 의원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재난 상황을 파악하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가 김 전 의원의 공식적인 자리에 함께했다는 정황이 추가로 확인된 셈이다.

명 씨는 이미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김 전 의원실의 ‘총괄본부장’ 신분으로 창원국가산단 지정, 창원배후도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등 곳곳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창원시는 “명 씨가 ‘총괄본부장’이란 명함을 갖고 있는 데다 당시 김 전 의원을 수행한 정식 보좌관으로 인지해 민간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관계자가 국회의원과 함께 시청을 방문할 시 별도로 제재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라고 해명했다.

한편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창원지검은 이와 별개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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