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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머스크가 제일 먼저 손봐줄 사람?…노심초사 중

김나연 기자
입력 : 
2024-12-03 1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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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샘 올트먼 오픈AI CEO 1순위 타깃”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 (AFP=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라이벌 관계인 기업 경영자들이 미국 대선 이후 머스크의 공격 대상이 될까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챗GPT 개발사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가장 주목받는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 공동 창립자였던 샘 올트먼은 머스크와의 갈등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AI의 안전한 개발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범용 인공지능(AGI) 연구를 목표로 오픈AI를 공동 설립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올트먼이 오픈AI의 비영리적 사명에서 벗어나 영리적 활동으로 전환한 것을 비판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으며 올해 초에는 올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3월 몬태나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올트먼과 시간을 보내면서 소송을 철회했다. 다만 머스크는 8월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WSJ은 머스크의 과거 행동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의 갈등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승리 후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머스크는 오픈AI를 ‘시장을 마비시키는 괴물’이라 비난하며 소송을 확대했고 올트먼과의 개인적인 이메일을 X(옛 트위터)에 공개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또한 머스크는 트럼프 스타일로 올트먼에게 ‘사기꾼 샘’이라는 별명을 붙여 조롱했다.

WSJ에 따르면 올트먼뿐만 아니라 머스크의 다른 경쟁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등 머스크와 대립각을 세웠던 CEO들이 머스크의 권력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는 테슬라 주식 공매도로 머스크 분노를 샀다. 이후 게이츠 사진을 조롱 섞인 글과 함께 X에 게시했다. 제프 베이조스와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간의 우주 사업 경쟁에서 충돌해 왔으며 마크 저커버그와는 X의 경쟁 플랫폼인 메타의 ‘스레드’ 출시 이후 언쟁을 벌였다. WSJ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해 공개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로비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한 머스크는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될 전망이다. 그는 DOGE 수장 역할 외에도 트럼프의 최측근으로서 주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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