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중화항공 여객기 내에서 태풍으로 인해 착륙이 지연되자 승무원을 무릎 꿇리는 비즈니스 승객의 갑질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대만 F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호찌민에서 대만 타오위안으로 향하던 중화항공 CI782편은 제21호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세 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태풍 콩레이는 전날인 10월 31일(현지 시각) 대만 타이둥현 청궁진에 오후 1시 40분 상륙해 최소 3명의 사망자와 500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등 큰 피해를 낸 바 있다.
당초 오후 3시 16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비행기는 대만 남부 가오슝 국제공항으로 회항해 급유를 해야했고 결국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지연된 오후 4시 19분에 타오위안 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비즈니스 승객들은 거칠게 항의했고 결국 한 승무원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모습은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영상에는 비즈니스석에서 무릎을 꿇은 승무원의 앞에 한 승객이 허리에 손을 얹고 화를 내는 뒷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대만 현지 네티즌들은 “승무원의 잘못이 아닌데 왜 무릎을 꿇어야 하나, 속상하다”, “안전하게 착륙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판에, 비즈니스석 참 대단하다” 등 해당 비즈니스 승객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한편 우리 항공보안법은 기내에서 폭언,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18일에도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승무원 요청을 무시하고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킨 4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