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야간 순찰 돌고 연 1회 안전행사도 진행
“산단 내 모든 기업에게 선한 영향력 전파”
“안전행사와 대응훈련을 열심히 해 산업재해에 대한 대응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원들이 안전한 상태에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 직원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모든 기업에 안전에 관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것입니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석문국가산업단지. 분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어있는 필지가 군데군데 눈에 띄는 이 곳에는 산업단지 전체 ‘안전 선순환’을 이끄는 중소기업이 있다. 송유훈 한일화학공업 공장장은 최근 현장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안전한 산단을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1961년 설립된 한일화학공업은 산화아연이라는 물질을 생산한다. 아연 도금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굳혀서 용해하고 산화시키면 백색 가루가 되는데, 이 물질이 바로 산화아연이다. 산화아연은 고무·전자·동물사료·화장품 등에 쓰이는 원료인데, 한일화학공업은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를 비롯한 국내 고객사 외에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
![지난 6월 12일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단 내 한일화학공업이 개최한 합동 화학사고 대응훈련에서 직원과 소방 당국 관계자들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일화학]](https://pimg.mk.co.kr/news/cms/202410/10/news-p.v1.20241002.f4dd37b80ff54dae82b06289bdc159e9_P1.jpg)
한일화학공업을 더 빛나게 하는 건 바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이다. 지난 6월 한일화학공업은 서산방제센터, 당진시와 함께 유해화학물질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응급구조를 하고, 대피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1년에 두 번씩 대응훈련을 할 예정이다.
안전간담회는 석문산단 화학 업종 기업 20여 개와 국가산업단지 당진지사가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송 공장장은 “안전간담회는 화학 업종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고사례나 화학업체를 경영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며 집단 지성을 모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3·4·8·9월 진행했고, 6월 안전훈련도 이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한일화학공업은 훈련 외에 안전행사도 1년에 한 번씩 하고 있다. 포스터 그리기, 퀴즈, 표어 제작, 노래자랑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안전순찰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매일 한 명씩 당번을 정해 위험 발생에 대비한 야간 상황 체크를 한다. 지게차, 기중기 같은 위험기계는 1년에 한 번 정기검사를 하는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한일화학공업은 지난 2022년 안전경영인증인 ISO 45001을 획득했다.
하지만 산업단지 전체로 ‘안전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훈련이나 행사를 하는 데 비용이 한 번에 1000만원 단위로 들다보니 아직까지 비용 부담을 느끼는 업체들이 많아 산업단지 전체적으로 퍼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산방제센터 관계자는 “산단 입주기업의 안전훈련을 적극 지원해 영세 업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