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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에 전용 강재 공급

반진욱 기자
입력 : 
2024-09-20 14:22:37
수정 : 
2024-09-23 1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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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모습. (하르트사 제공)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 모습. (하르트사 제공)

포스코가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시험노선에 전용 강재를 공급한다. 포스코가 강재를 공급하는 EHC(European Hyperloop Center)는 네덜란드 하이퍼루프 기업 하르트와 네덜란드 정부가 수행하는 하이퍼루프 개발 국책과제인 HDP(Hyperloop Development Program)를 담당하는 곳이다. EU 내 하이퍼루프 표준화·기술 실증 촉진을 위한 시험노선과 연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상업용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는 1㎞당 약 2000t이 쓰인다. 2050년까지 유럽에만 총 2만5000㎞에 달하는 하이퍼루프 건설이 진행된다. 철강 업체에는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이번에 준공되는 하이퍼루프 시험노선(Phase A, 페이즈 A)은 직경 2.5m에 길이 450m다. 시험 운행과 주행의 가감속, 분기 구간의 정밀제어, 탑승 승객의 안전성 등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강재연구소, 철강솔루션연구소·마케팅본부가 협업해 EHC 설계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페이즈 A 시험노선 구간에 기존 설계 대비 27% 경량화된 포스루프(PosLoop)355강재 352t을 공급했다. 포스루프355강재는 세계 최초 하이퍼루프 튜브용 특화 강재로써, 고속주행 시 발생되는 진동감쇠능(진동을 재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감쇠(감소)시키는 특성) 효과가 일반강의 1.7배에 달한다. 내진 성능까지 우수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이번 시험노선에는 고속주행 중 노선 분기 시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는데, 여기에도 포스코의 고급후판재 123t이 적용됐다. 하이퍼루프 전 구간에 포스코 강재가 들어간다.

이번에 준공된 페이즈 A 시험노선에 더해 2027년까지 페이즈 B 구간(2.7㎞)이 추가로 건설되면 순간 최고 속도 700㎞/hr까지 주행 및 안전 성능 점검이 가능해진다. 하이퍼루프 상업화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페이즈 B 시험노선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인프라가 적용될 수 있도록 본선·분기 구간에 특화 강재와 차별화된 튜브 구조를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하르트사와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글로벌 신사업 개발의 일환으로 하르트사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분 6.1%를 보유, 철강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어 2023년에는 하르트사와 전략적 협력 합의를 체결하며 페이즈 B는 물론, 유럽·중동 지역 프로젝트도 함께 개발해나가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앞으로도 다른 글로벌 하이퍼루프 시험노선 프로젝트에도 포스코 강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영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규환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탄소중립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승객과 화물의 대륙 간 이동은 항공기와 선박이 담당하겠지만, 메가시티급 도시 간 이동은 에너지 효율과 이송 속도가 뛰어난 하이퍼루프가 담당할 것”이라 예측하며, “다가올 미래 교통수단에 소요되는 철강재 신수요를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차질 없이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7호 (2024.09.25~2024.10.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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