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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상상력?”...‘제보’ 라며 일단 던지고 보는 민주당

김범준 기자
입력 : 
2024-09-11 1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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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제보’라며 국방부 장관 대정부질문서
“부천 화재 장례식 때 尹 부부와 골프쳤냐”
김용현 “사실이면 옷 벗겠다”
지난 10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출처=연합뉴스)
지난 10일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제보라는 이름으로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른바 제보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연일 ‘계엄설’ 군불을 때는 데 이어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 대정부질문에서 제보가 있다며 참사 애도 기간에 대통령 부부와 국방부 장관이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향해 “8월 24일 오후 5시, (군 골프장인) 한성대 골프장에서 앞선 팀이 다 빠져나간 후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그리고 대통령경호처 1인이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있는데, 그 1인이 장관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장 의원의 이같은 질문에 “그날(8월 24일) 저는 청문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거기 간 적도 없고 저는 알지도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재차 “8월 22일은 경기도 부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고 (같은 달) 23∼24일에는 장례식이, 25∼26일에는 발인이 있었다”며 “그런 시기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골프장을 이용한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이 이어 “장관 후보자 신분으로 청문회를 준비하지 않고 대통령 내외와 골프를 쳤다면 낙마 사유인가”라고 묻자 김 장관은 “(제보 내용이 사실이면) 제가 옷을 벗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보를 받았다”며 제기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생중계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며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이른바 ‘계엄 준비설’에 불을 붙였다.

이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국회의원들을 현행범으로 몰아 체포할 것”이라거나 “계엄시 척결 대상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들어간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구체적인 증거 없이 “제보가 있다”는 설명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사실확인도 되지 않은 제보를 이유로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내에서도 이미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연히 (계엄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도 그 근거에 대해선 “제보도 받고 있다고 하는데 대개 그런 상상력 아니겠나. 그걸 갖고서 이 문제를 자꾸 확대시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와 김 장관의 골프 의혹을 제기한 대정부질문은 ‘외교·통일·안보 분야’였다. 당초 김 장관은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주재’를 이유로 불참이 예정됐다. 전날인 9일 국방부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날인한 ‘국무위원 대리 출석 양해 확인서’를 승인받으면서다. 하지만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강력한 항의로 늦은 밤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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