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에 가격 줄줄이 인상
중국·일본 작황 부진도 영향
![[사진=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5/07/rcv.YNA.20240428.PYH2024042807450001300_P1.jpg)
전세계에서 한국산 김 수요가 늘어나면서 김값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고 있다.
7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김 수출액은 4925만달러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합계 수출액은 1억317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늘어나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급증에 국내 김 도매 가격은 1년간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지난해 동기(5603원)보다 80% 올랐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4900만속으로 1년 전에 비해 25% 감소했다.
김의 원료가 되는 원초의 주요 생산지는 동아시아 지역인데, 최근 일본과 중국의 원초 작황 부진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업체 위주로 김 해외수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판매용 재고가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국내판매와 해외수출용 김은 똑같은 원초를 가공해 생산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지만 고환율 영향으로 수출제품 수익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원가 부담에 주요 조미김 업체들도 김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마트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앞서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전문업체는 지난달 제품 가격을 10∼20% 높였다.
조미김 가격이 오르면서 바르다김선생 등 식당 기본 김밥 한 줄 가격도 5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3323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