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취임 김대수 대표
젊은층 인기 맛집 유치하고
닌텐도 게임 등 팝업 행사
20·30대 고객이 60% 차지
젊은층 인기 맛집 유치하고
닌텐도 게임 등 팝업 행사
20·30대 고객이 60% 차지

지난해 아이파크몰 용산점 매출(거래액)은 사상 최대인 5000억원을 찍으며 전년 대비 약 20% 신장했다. 단순 거래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도 20% 가까이 늘었다. 최근 서울 용산 HDC아이파크몰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방문해 즐겁게 놀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고객에게 '재미'를 주는 게 중요하다는 철학은 전 직장인 롯데백화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갖게 됐다. 롯데그룹 유통사를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유통BU의 마케팅 총괄을 맡던 당시 그는 대형 이슈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패션을 테마로 한 마라톤 '롯데 스타일런'과 석촌호수에 인기 캐릭터 카우스를 띄우는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가 그의 주도하에 나왔다.

오는 27일에는 국내 유통 업체 최초로 파델 구장을 오픈한다. 파델은 작은 밀폐형 코트에서 복식 경기를 하는 라켓 스포츠로 유럽에서 각광받는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스포츠 구장을 개장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물음에 김 대표는 "이미 인기 있는 시설을 들이면 물이 빠지는 속도도 더 빠르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극장 산업이 위축된 와중에도 아이파크몰의 '용아맥'(용산 아이맥스의 줄임말)이 늘 붐비는 것 또한 선점 효과 덕분"이라며 "선점 업체는 늘 상징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픈한 풋살장도 연 방문객이 30만명을 넘는다. 그는 쇼핑몰이 임대관리인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테넌트(입점 업체)는 단순히 수수료 수취 대상이 아닌 협업 관계에 있는 파트너란 것이다.
김 대표는 아이파크몰이 '어반 플레이그라운드'(도시의 놀이터)로 기억되길 원한다. 팀호완, 호우섬 등 젊은 층에게 인기 많은 식음료 매장을 대거 유치했고, 패션 코너에도 스트리트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를 상당수 들였다. 아이파크몰 멤버십 고객 중 20·30대의 가입 규모는 2년 새 4배 넘게 증가하며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유통 대기업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영역에 더 많이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창영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