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기조에 뜨는 유·아동복 시장
지난해 수입 아동 상품 매출 15%↑
![방송인 이지혜가 딸에게 입힐 중고 명품 패딩을 산 사연을 전했다. [사진출처 = 유튜브]](https://pimg.mk.co.kr/news/cms/202403/02/news-p.v1.20240229.96b2d611611d4e709bf0a64b0d3db08b_P1.jpg)
저출산 기조에 초고가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이 성수기를 누리고 있다. ‘골드키즈(저출산 기조에 아이를 귀하게 여기는 현상)’, ‘텐포켓(가족에 지인까지 나서 아이 1명에 10명이 지갑을 연다는 뜻)’ 등 다양한 신조어가 나올 만큼 자녀에게 적지 않은 투자를 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취학 아동 전용 명품 옷을 판매하는 ‘키즈 명품’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베이비 디올의 선물 전문 매장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베이비 디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비올의 유·아동 라인이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22년 강남점에 베이비 디올 국내 1호 매장을 연 바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펜디 키즈 등 명품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을 갖추고 있다. 아이 1명에 온 가족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로 지난해 수입 아동 상품 매출은 15%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베이비 디올 선물 전문매장. [사진 출처 = 신세계백화점]](https://pimg.mk.co.kr/news/cms/202403/02/news-p.v1.20240222.595ddabd93374846bbb92a2d868c62bb_P1.jpg)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패션산업이 침체기를 맞았으나 명품 아동복 시장만큼은 호황기를 누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펜디와 지방시 등 명품 유아복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고, 프리미엄 유모차와 욕조로 유명한 ‘부가부’ ‘스토케’ 등 유아용품 신장률도 2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펜디’ ‘디올’ 등 명품 유아복 브랜드는 같은 기간 매출이 27% 성장했다.
명품옷을 착용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부모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방송인 이지혜씨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느날 놀이터 가보니 애들이 다 명품 패딩을 입고 있더라. 우리 태리 보니 너무 초라해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명품 패딩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고 거래 어플 ‘당근마켓’에서 ‘버버리 키즈’ ‘펜디 키즈’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패딩부터 신발까지 다양한 의류 상품이 판매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 뿐 아니라 아울렛도 키즈 패션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약 2000㎡(600평) 규모의 키즈관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종식 선언을 한 이후 첫 봄 새학기를 맞아 아동 관련 의류와 용품을 찾는 고객이 들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롯데아울렛 전체 아동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25% 증가했다.